'생활방역' 너무 빨랐나 .. 뉴질랜드는 '종식' vs 한국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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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대만에서 곧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될 전망이지만 한국은 아직 요원하다.
반면 한국과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뉴질랜드·대만은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뉴질랜드와 대만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정책 추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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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대만에서 곧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될 전망이지만 한국은 아직 요원하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지만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탓이다.
방역 전문가는 너무 이른 생활방역 전환이 감염 확산을 다시 키웠다고 지적한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또다시 강화된 방역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추가 확진자가 38명 발생했다. 지역발생 35명 중 33명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은 이날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수도권 중심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한국과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뉴질랜드·대만은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8일부터 방역체계를 완화하기 시작해 15일에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는 마지막 지역전파 이후 코로나19 잠복기가 두 번(28일) 지난 시기다.
대만 역시 지난 7일부터 '방역 신생활'을 시작했다. 철저하게 통제됐던 방역 정책을 순차적으로 완화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겠다는 방침이다. 8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따른 정책 변화다.
뉴질랜드와 대만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정책 추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국가 경계 단계를 쉽게 낮추지 않았고 단계별로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국가 경계 '심각(4단계)' 상황에서도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 경계는 여전히 '심각' 단계지만 방역 체계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정책 차이는 결과로 드러났다. 한국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추가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6일 기준 추가 확진자가 2명밖에 되지 않는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생황발역이 시작된 지난달 6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종교시설 산발 감염 등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30~50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는 ·섣부른 생활방역 전환이 추가 감염 확산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추가 확진자 수가 줄어들더라도 감염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봤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생활방역으로 전환함으로써 피해를 더 키웠다는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인·사회·기업 등 여러 조직이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게 문제"라며 "실제 준비가 안 된 시설이나 장소에서 감염 클러스터(cluster)를 형성하며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전국적인 방역체계 전환이 어렵다면 수도권만이라도 다시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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