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두자릿수 보복한다면서 '현빈·손예진 앓이' 하는 日

권남영 기자 2020. 6.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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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가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라.

한일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한반도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독특한 스토리가 일본 시청자들에게도 이목을 끈 모양이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tvN)이 넷플릭스를 타고 일본에서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 법원이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현금화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한일관계는 한층 더 경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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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캡처. 왼쪽부터 주연배우 서지예 현빈 손예진 김정현. tvN 제공


한국 재벌가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라. 한일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한반도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독특한 스토리가 일본 시청자들에게도 이목을 끈 모양이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tvN)이 넷플릭스를 타고 일본에서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서 독점 공개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2월 현지 서비스를 시작해 오픈 당시 톱(TOP)10에서 10주간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종합 순위 1위에까지 올라섰다. 공개 4개월이 지난 이달까지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간 일본 내 한류 드라마의 주 소비층은 40~50대 주부 팬들이 주류였던 데 반해, ‘사랑의 불시착’은 20~30대 젊은층은 물론 10대 청소년과 50대 남성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 방영 당시에도 시청률 21.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사랑의 불시착’ 일본 내 인기를 견인한 건 현지 유명인들의 ‘추천’이었다. 배우 사사키 노조미, 원로 방송인 구로야나기 데츠코, 성우 치아키, 개그 듀오 트렌디엔젤의 사이토 츠카사 등이 ‘사랑의 불시착’ 팬임을 자처했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가지타니 다카유키, 오사카 한신 타이거스의 이와사다 유타 등 스포츠 스타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향한 열렬한 일본 반응. 연합뉴스


일본 후지TV 시사정보 프로그램 ‘도쿠타네’는 지난달 ‘사랑의 불시착’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내용을 15분여에 걸쳐 방송하기도 했다. ‘도쿠타네’는 주연 현빈과 손예진의 압도적 인기, 북한 묘사,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속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 등을 동력으로 꼽았다. 주인공 리정혁(현빈)의 인기를 의식한 듯 일부 일본 잡지는 탈북 젊은이들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갈등 상황을 놓고 보면 다소 의아한 현상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제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법원이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현금화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한일관계는 한층 더 경색됐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자산 압류, 수입 관세 인상 등 ‘두자릿수’에 달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상황과 별개로 ‘사랑의 불시착’의 한류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현빈과 손예진이 이 드라마 이전에 함께 주연했던 영화 ‘협상’의 일본 재개봉까지 결정됐다. 이례적으로 극장에서 먼저 수입사 측에 ‘협상’ 재개봉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일본 내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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