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앙일보

[단독]통합당·국민의당 합친 '국민미래포럼'.."야권 통합 첫발"

윤정민 입력 2020.06.10. 05:01 수정 2020.06.10. 06: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동 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가칭)을 만들었다. 동시에 양 당 지도부는 앞으로 여당에 맞서기 위해 당 차원의 연대를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전 합당이나 단일 후보 선출 등 야권 재편 논의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11월 '만화로 보는 김종인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모습. 김상선 기자


국민미래포럼은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이 참여하는 연구모임이다. 지난 5일 처음 한자리에 모여 첫걸음을 뗐다. 통합당에선 3선의 유의동 의원과 황보승희ㆍ김병욱ㆍ김웅ㆍ정동만ㆍ윤희숙 의원 등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참여했고, 국민의당에선 3선인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첫 모임에서는 권 대표와 황보승희 의원이 포럼 공동 대표로 선출됐고, 김병욱 의원이 간사 겸 책임연구원 역할을 맡기로 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모임 이름은 두 당의 당명을 합쳐 정한 건데, 현재 이름 그대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어떤 분을 초청하고, 어떤 커리큘럼으로 모임을 진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각 당내 공부 모임이나 여야를 아우르는 연구모임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두 당 의원들끼리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통합당 의원은 “친여 성향의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을 빼면 사실상 원내 야당은 통합당과 국민의당뿐인데, 두 당이 의기투합한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이 실력을 키우고 여당의 폭주를 견제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향후 진정한 야권 통합을 위한 첫발을 뗀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럼 관계자도 “당장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진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양당 간 소통이 이어져야 나중에 통합 논의가 있어도 힘이 덜 들지 않겠냐”며 “장기적으로 이 모임이 야권 재편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대선 전 두 당이 세력을 하나로 합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틀을 갖고는 (대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보겠다고 생각하면 통합당에 노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장은 두 당이 혁신 경쟁을 할 필요가 있지만, 결국엔 힘을 모아야 거대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대응할 수 있고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며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 맞선 공동전선 구축과 관련해선 이미 양당 지도부 간에 대화가 오가고 있다. 여야 간 원구성 합의가 최종 결렬되고,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상임위 분배를 강행할 경우 통합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 논의는 한층 더 빨리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여당이 법사위를 비롯한 모든 상임위를 가져가는 일이 실제 벌어지면, 통합당과 힘을 합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당 대표 간 만남이나 공동 입장 표명 등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포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