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율의 현장에서] '버럭' 윤미향은 곧..野·檢, 긴장하십시오

2020. 6.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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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검찰, 언론은 이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격을 대비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화가 나면 더 무서운데, 이들은 시민운동에 온몸을 던진 '선하디선한' 사람을 기어코 분노하게 하고 말았다.

야권과 검찰에서 끈질기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얽힌 그의 부정 의혹을 물지 않았다면 그의 사무실 앞은 훨씬 더 한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윤 의원은 이제 '심경의 변화'를 느꼈고, 이에 따라 태세 전환을 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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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검찰, 언론은 이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격을 대비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화가 나면 더 무서운데, 이들은 시민운동에 온몸을 던진 ‘선하디선한’ 사람을 기어코 분노하게 하고 말았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 앞 503호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취재진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그만 찍어도 되지 않느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고 ‘버럭’했다. 윤 의원이 역정을 낸 대상은 취재진뿐만은 아닐 것이다. 야권과 검찰에서 끈질기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얽힌 그의 부정 의혹을 물지 않았다면 그의 사무실 앞은 훨씬 더 한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간에는 어땠는가. 윤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초 부정 논란에 불을 붙인 후부터 사실상 무반응 상태였다.

전화는 신호음만 전해졌다. 라디오에 나오는 듯하더니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감감무소식이 됐다. 윤 의원은 부정 논란이 불거진 후 근 3주가 지나서야 ( ‘우연히’ 국회의원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 또한 구색 갖추기란 평이 우세했다. 그는 임기 시작 이후에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숨바꼭질을 했다. 이대로면 윤 의원의 호가 ‘잠적’ 내지 ‘잠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던 차였다.

그런 윤 의원이 이처럼 당당히 분노하는 것을 보면 되레 그를 조사하는 쪽에서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정답은 윤 의원의 사무실 앞 포스트잇에 있었다. 그는 여태 뭔가 켕기는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참고 피하면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한 것 아닐까.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줄 알고 침묵을 선택했던 것 아닐까. 민감한 사안은 해명 과정에서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으니 말을 아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게 맞는 것 같다.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온힘을 쏟아왔다. 시민운동가의 생명은 양심이다. 그가 한 점 부끄러움을 느꼈다면 진작에 사퇴하지 않았을 리 없다. 정말 서럽고 원통해 자리를 지키는 게 아니라면 지금 상황은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어쨌든 윤 의원은 이제 ‘심경의 변화’를 느꼈고, 이에 따라 태세 전환을 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다. ‘큰 사고’도 치른 지금, 이제 더는 참을 필요도 없고 해명을 마다할 이유도 없어졌다.

가장 먼저 야권에서 요구하는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명세를 깨끗이 공개할 것이다. 검찰 조사에도 협조해 안성 쉼터 매입·매각 의혹도 깔끔히 풀 것이다. 더 나아가 회계 의혹, 딸 유학자금 의혹, 아파트 구매자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 남편 언론사의 사적 이용 논란, 탈북 종업원에 대한 월북 권유 논란 등도 빈틈없이 설명할 것이다. 야권과 검찰, 언론이 이제 바짝 긴장해야 할 때다.

윤 의원님, 제가 생각하는 예측이 맞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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