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3000명 다닥다닥.. 민주노총 집회 '방역지침 나몰라라'

이은영 기자 2020. 6. 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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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 1000여명이 사회안전망 확대와 재벌체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이날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500명 미만 규모의 집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수천명 단위의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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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 1000여명이 사회안전망 확대와 재벌체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조조정 저지' ‘모든 해고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 앞쪽에는 ‘발열 체크 접수대’가 마련됐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온도를 재고 참석자 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었다. 하지만 접수대를 지나쳐 그대로 집회 현장에 들어가는 노조원이 부지기수였다.

최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이날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500명 미만 규모의 집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수천명 단위의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었다.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우선 입법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여의도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연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등 노조원들이 행진해 합류했다. 3000명으로 불어난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대로 4개 차선을 300m가량 가득 메웠다.

집회 시작을 앞두고 사회자는 "거리두기를 실천하자"고 공지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양옆 간격은 한 뼘 수준이었다. 앞뒤 간격 역시 1m도 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의 생활방역수칙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자 간에 최소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전날 "코로나 확산 이후 첫 대중집회인 만큼 방역 대책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참가자들은 인적사항 기재, 발열 확인,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집회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처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손 소독제는 집회장 입구 책상에만 놓였을 뿐 집회장 내부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집회장 근처에 둘러모여 대여섯 명이 함께 흡연하는 장면도 많이 보였다.

이날 오후 최고기온 32도가 넘는 날씨에 일부 집회 참가자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었다. 하지만 이들은 "죽지 않고 일할 권리 투쟁으로 쟁취하자"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는 함께 외쳤다.

민주노총은 "한익스프레스 이천 산재 참사로 38명의 노동자가 떼죽음을 당하고 40일이 돼가지만,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진행된 것이 없다"며 "노동자들의 일터는 전쟁터이자 코로나 19 이전부터 재난 상황이었다"고 했다.

오후 4시 15분쯤 집회를 마친 민노총 소속 노조원 3000여명은 이후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총 1.2㎞가량을 행진했다. 현수막 들고 밀착한 채 일렬로 줄지어 걸었다. 민주노총 측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구호는 외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스크를 벗어버린 채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고법에서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코로나와 관련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 앞 불법집회를 주최하고 폭력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50명 늘었다. 지난 7일 5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사흘 만에 다시 5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 발생 환자는 43명, 이 가운데 40명이 수도권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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