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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상상도 못했는데.. " 코로나 세대의 비애

김동준 입력 2020. 06. 10. 18:57 수정 2020. 06. 1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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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라 회사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못 했다"며 "회사 대표로부터 면담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도 새로 해야 하는 연봉협상에 대한 대화일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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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에 시름하는 '청년층'
25~29세 고용률 감소폭 -3.2%p
'쉬었음' 인구도 10만5000명 늘어

"권고사직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10일 부산에서 정보통신(IT) 솔루션과 전자상거래 관련 중소기업에 다니던 김모 씨(28세·여)는 지난달 중순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 임원들로부터 "회사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건너 들었지만, 본인이 정말 권고사직 처리될 것으로 예상치 못한 것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라 회사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못 했다"며 "회사 대표로부터 면담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도 새로 해야 하는 연봉협상에 대한 대화일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죠" 막막한 2030 = 회사에서 나온 김씨는 아직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김씨는 "아직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구직 활동을) 준비하려고 한다"면서도 "주변에도 정규직이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는 친구들이 있는데,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찾기도 힘들다는 푸념뿐"이라고 했다. 이어 "나만 실직한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다 보니 구조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려 한다"면서도 "앞으로 뭐 해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퍽퍽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박모 씨(31세·남)는 김씨보다 상황이 더 막막하다. 나이가 30대로 접어든 데다,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연기한 기업체도 늘어나서다. 박씨는 "원래대로라면 벌써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시기인데, 서류 심사 이후 채용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며 "안 그래도 나이가 많아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는데, 이제는 집에서조차 불효자가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나마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북 구미에서 중소 건설회사 임원으로 있는 이모 씨는 "코로나19로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공사 발주량도 줄어들었다"며 "일용직들은 일거리가 줄어든 탓에 공사가 하나 잡히면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현장에 나와 일을 한다"고 했다.

◇고용률 최악 맞이한 '코로나 세대' = 실제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0·30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5월 20~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3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도 마이너스(-) 2.4%p를 기록하며 전 연령층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25~29세 대학을 갓 졸업한 나이대 고용률(-3.2%p)은 21~24세(-1.8%p)보다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39세의 경우에도 취업자 수와 고용률 모두 18만3000명, -1.0%p씩 줄어들었다.

반대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20~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10만5000명 늘어난 42만4000명으로 증가율(32.8%)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컸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3만9000명 증가한 5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한 3월부터 5월까지 전년 대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그동안 25~29세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연령층이었지만 봄철 기업 채용과 면접이 연기됐고, 그 영향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특히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동준·은진 기자 blaams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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