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넘는 폭염에 3kg 방호복, 천막진료소 의료진이 쓰러진다

최하얀 2020. 6.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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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보건소 직원 3명이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가 탈진해 쓰러졌다.

이에 정부는 선별진료소들에 냉난방기 설치비를 즉시 지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48분께 남인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ㄱ(26)씨 등 보건소 직원 3명이 어지럼증, 과호흡, 손떨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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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별진료소에서 3명 탈진
방호복 공기 잘 안통해 '찜통'

정부 "선별진료소 냉방 즉시 지원"
최고기온 한낮엔 탄력적 운영 권장
내륙 곳곳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잠시 쉬면서 열을 식히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9일 인천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보건소 직원 3명이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가 탈진해 쓰러졌다. 이에 정부는 선별진료소들에 냉난방기 설치비를 즉시 지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48분께 남인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ㄱ(26)씨 등 보건소 직원 3명이 어지럼증, 과호흡, 손떨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들은 남인천여중 재학생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재학생과 교직원 등 320여명을 상담하고 검체 채취 등을 하다가 쓰러졌다고 한다.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중 2명은 당일 저녁 퇴원했다. 이들보다 탈진 증세가 심했던 1명은 이번주까지 입원 치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더운 날씨에 D등급 방호복을 입고 검사 업무를 하던 중 탈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D등급 방호복은 자체 무게만 3㎏에 가깝고, 부직포와 필름을 소재로 써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탓에 체온이 크게 오른다. 당일 설치한 임시 선별진료소는 지붕만 있는 간이 천막 형태였다. 미추홀구 보건소 관계자는 “방호복은 공기가 통하지 않아 체온 상승과 급격한 탈수 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직원 3명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전국 614곳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이나 보건소가 냉난방기를 우선 설치한 뒤 비용을 청구하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확보해놓은 예비비 가운데 30억원을 우선 활용해 전액 지원이 이뤄진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저희가 미처 이 부분을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해드리지 못했다”며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의료진의 부담이 계속 늘고 있고, 더위까지 겹쳐 염려가 매우 크다. 방역 담당자와 의료진을 위한 보상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는 27일 만에 다시 1천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별진료소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를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로 보냈다. ‘안내’에는 투기성이 낮은 D등급 전신방호복 대신 수술용 전신가운, 페이스실드(얼굴가리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 사용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컨테이너 등을 활용한 냉방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하루 중 기온이 최고인 오후 시간(정오~오후 4시)에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 운영 등도 권장됐다.

최하얀 이정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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