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과수화상병, 충북 집중 피해 원인은?
[KBS 청주]
[앵커]
과수 화상병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성이나 충남 천안 일대에선 잦아들고 있는데, 왜 충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을까요?
이유가 뭔지,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충주에서의 첫 의심 신고를 시작으로 전례 없는 피해를 내고 있는 과수 화상병.
올해 대유행은 갑작스러운 병해충이 아니라, 지난해, 피해를 입은 농가 일대에 잠복해있던 병원균이 퍼진 뒤 집단 발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지난해와 거의 겹치는 상황.
특히, 올해 피해 농민 10명 중에 3명은 작년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섭니다.
병원균이 침투한 지 꽤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굵은 가지 쪽 궤양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지난 겨울 거쳐 오면서 올 봄에 기후 조건이 병원균 밀도를 높이고 병이 발현하기 좋은 조건으로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굉장히 급격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병원균이 계속 생존하면서 증식하기 좋았던 기후와 자연 조건.
여기에 농작업 등으로 균이 더 퍼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전파는 과수 꽃에서 병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해, 피해 과수에서는 가지치기 등 농작업으로 감염됐다고 볼 수 있는 어린가지 부분의 병증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외국 전문가들이랑 얘기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게 인위적인 전파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가지쪽에서 병증이 급격하게 (나타난 겁니다)."]
화상병에 내성이 있는 배와 달리, 충북에서는 주로 병해충에 취약한 '후지' 품종 사과를 밀식 재배하는 것도 대규모 피해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래 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일단 유입돼 발병하면 완전히 없애는 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사실상 화상병이 토착화한 만큼, 확산 속도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제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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