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소중하니까..비건생활 '비기닝'!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0. 6. 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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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플렉스(FLEX), 미닝아웃(Meaning Out)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을 위한 소비를 늘리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스란 성공이나 부 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뜻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르바이트나 용돈을 모아 자신이 사고 싶던 명품을 과감하게 사는 소비 문화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미닝아웃이 역시 ‘미닝’과 ‘커밍아웃’의 합성어로, 사진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KTCS 루트리 제공

이러한 ‘스스로를 위한 소비’는 식품 시장에 국한됐던 ‘비건(Vegan)’을 뷰티업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비건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뷰티업계에서도 비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원료 뿐 아니라 공정과정, 패키징까지 꼼꼼히 고려하고 있어 친환경 브러쉬, 베이비 용품 등 다양한 비건 뷰티 용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건의 의미가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베어커리, 고기가 함유되지 않은 햄버거 등 먹는 것을 넘어, 이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샴푸, 식물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화장품, 과일 껍질로 만든 가죽 등 자연을 생각하는 의미로 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화장품 업계 역시 친환경 패키징 등을 강조하는가 하면 아예 비건 라인을 공식 론칭하면서 소비자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획득한 더마 플랜 4종. 더샘 제공

■동물실험 NO! ‘비건 전문 라인’ 전문성 높이는 뷰티업계

윤리적 소비 문화와 함께 동물성 원료 사용과 동물 실험 유무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뷰티 업계에서는 비건 인증을 획득하거나, 전문 비건 라인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더샘의 ‘더마 플랜’ 라인 4종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한 제품들로, ‘더마 플랜 수딩 토너’와 ‘더마 플랜 밸런싱 모이스처라이저’, ‘더마 플랜 센서티브 수딩 트리트먼트’, ‘더마 플랜 울트라 밤 크림’ 등 총 4종, 전 라인이 민감성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비건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쿠팡에 단독 론칭했다. 함께 선보이는 제품 7종 모두 동물성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비건 기초 화장품. 대표제품인 수분 크림은 식물성 성분인 바쿠치올을 함유해 피부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LF 역시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비건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스위스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과 함께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 기반으로 생산하는 제품으로, 유해성분 및 동물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도 진행하지 않는다.

라클리니카 유아용 비건 제품 라인.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 제공

■베이비 용품으로 확대되는 비거니즘

건강, 안전,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30·40 젊은 육아맘이 증가하면서 비건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이 론칭한 ‘라클리니카(LA CLINICA)’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유기농 인증 시설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브랜드다. 유아용 솝프리 샤워젤과 젠틀 샴푸, 수딩 로션 등이 대표제품이다. 전 제품이 ACO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재료로만 만들어 졌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토박스 코리아의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몽쥬르’ 역시 내용물은 물론 포장지까지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군이다. 현재 로션과 크림, 샴푸 앤 워시 3종이 출시됐고, 핀란드산 자작나무 증류수를 함유해 보습과 진정효과가 좋아 부담없이 사용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역시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로부터 1~2등급에 해당되는 EWG 그린등급을 받았다. 또 국내 유아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EVE)으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친환경 브러쉬 ‘로아나’

■패키징까지 비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 문제로 대두되며, 과대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 소재 사용에 적극 나서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기초나 색조 제품은 물론 친환경·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브러쉬브랜드도 등장했다.

‘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표방하며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로아나(LOWANNA)는 런칭과 동시에 친환경(Eco-friendly) 제조 공정과 원료로 제작한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브러쉬 브랜드를 출시했다. 동물모가 아닌 고급 인조모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100% 재활용 알루미늄 커버와 재활용 손잡이 적용 등 모든 공정과 원료는 친환경으로 이루어졌다.

KTCS의 화장품 브랜드 루트리 역시 ‘캄포가닉 라인’을 통해 제품은 물론, 친환경 패키징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천연·유기농 화장품 22종에 대해 승인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루트리답게 패키징 역시 전 제품 친환경 소재를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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