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20%라는 서울 주거비는 비싼 것일까.. "맨해튼의 절반, 상하이보단 높아"

백윤미 기자 2020. 6.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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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월세 가구가 월급의 20%를 임대료로 지출해 부담이 커졌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은 후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과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로 계산된 서울은 총 30개 도시 중 18위를 차지해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보다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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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월세 가구가 월급의 20%를 임대료로 지출해 부담이 커졌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은 후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과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 실제 비교를 해보면 서울의 주거 부담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절반 수준이지만, 상하이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부의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은 2019년 20.0%로 전년(18.6%) 대비 1.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월세 가구는 월급의 20%를 임대료로 낸다는 뜻이다. 이는 2014년(2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으로는 16.1%로 전년(15.5%)보다 0.6%p 높아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포털과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도권의 RIR이 높은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세금을 많이 떼어가고 월세도 비싼 미국 뉴욕 등의 임대료를 따졌을 때 소득 20%를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은 저렴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임대료가 미친듯이 오르는 집값을 반영해 꼬박꼬박 올라가는데 어딜 봐서 저렴하다는 것이냐"는 의견도 있었던 것.

수도권의 경우 소득 대비 주거부담은 4년째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국 평균 RIR이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몇 년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RIR은 2016년(17.9%) 이후 4년째 증가하고 있다. 2017년은 월소득의 18.4%를 임대료로 지출했고, 2018년은 18.6%였다.

하지만 세계 대표 도시들과 비교를 해보면 서울의 소득 대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은 상태다. 미국 주택정보업체 렌트카페(RentCafe)가 지난 2017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RIR 비교 조사를 보면 서울의 국제적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로 계산된 서울은 총 30개 도시 중 18위를 차지해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보다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가 RIR 60%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미국 뉴욕 맨해튼(59%)이었다. 이어 △4위 미국 로스앤젤레스(47%) △5위 프랑스 파리(46%) △6위 싱가포르(44%) △7위 샌프란시스코(41%) △9위 영국 런던(40%) 등이 소득의 4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홍콩(32%)은 15위 일본 도쿄(31%)는 17위였다.

서울보다 소득 대비 임대료가 낮은 도시로는 △캐나다 토론토(29%) △호주 시드니(29%) △중국 상하이(28%) △중국 베이징(27%) △러시아 모스크바(2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0%) 등이 있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0% 미만으로 국내 타 지역에 비해 임차인이 많아 소득 대비 임대료가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에 없는 전세제도 등도 함께 고려했을 때 국제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적절한 수준의 임차인 보호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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