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몇시간 안된다고? 윤미향 비서는 왜 주말밤 파주 갔을까

현일훈 입력 2020. 6. 11. 11:35 수정 2020. 6.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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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서관은 왜 토요일(6일) 밤 파주까지 간 걸까.”

‘쉼터 소장 사망’과 관련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가 6일 밤 파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 신고자가 윤 의원 비서관 A씨인 것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손씨는 그동안 마포 쉼터에 머물다가 6일 오전 파주 집으로 갔다고 한다. 곽 의원은 “지인이 몇 시간 연락이 안 된다고 토요일 밤에 파주까지 가는 것도 이상하지만, 문을 두드려서 인기척이 없으면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라며 “굳이 119까지 신고해서 강제로 문을 연 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어서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통합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당시 ‘119 신고 녹취록’을 보면 신고 시각은 6일 오후 10시 33분이었다. 윤 의원실 비서관 A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차분한 목소리로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전화를 해도 집 안에서 벨소리가 안 들린다” 등의 말을 했다. (※손씨는 사망 전 휴대전화를 집 앞 차량에 두고 귀가했다.)

신고 20분 후인 오후 10시 55분에 119 소방차는 경찰과 함께 이곳에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손씨를 발견했다.

한편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이와 관련 “증거인멸 또는 사전모의를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검은 전날(10일) 손씨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파주경찰서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휴대전화 등 고인의 유품을 가져갔다. 검사 출신인 곽 의원은 “검찰이 고인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다는 것은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쉼터 소장 사망, 납득 어렵다”

이어 곽 의원은 이날 오후 손씨의 사망에 대해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후 2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보고받은 손씨 사망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본인(손씨)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지난달 21일 마포 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했지만 “고인을 조사한 사실이 없고 출석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밝힌 데 따라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곽 의원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 정확한 사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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