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음주운전 시장' 지명 강행..인사청문 요청

오미란 기자 2020. 6. 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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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불과 석 달 전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차기 서귀포시장으로 지명한 데 대한 강한 비판 여론 속에서도 임명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날 오후 늦게 제주도의회에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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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명 일주일 만..26일·29일 인사청문회 열릴 듯
도덕성 논란에 낙하산·회전문 비판도..청문결과 주목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5.21/뉴스1© 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불과 석 달 전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차기 서귀포시장으로 지명한 데 대한 강한 비판 여론 속에서도 임명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날 오후 늦게 제주도의회에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5일 원 지사가 안동우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각각 차기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으로 지명한 뒤 꼭 일주일 만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조례상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20일 안에 두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일부 보이콧(Boycott·거부)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도의회는 제38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15~25일) 일정을 고려해 오는 26일과 29일 각각 두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열릴 경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은 교섭단체 의석 수에 비례해 더불어민주당 4명, 미래통합당 1명, 교육의원 교섭단체인 미래제주 1명, 의장 추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본격적인 인사청문 절차가 시작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장에 내정된 안동우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왼쪽)와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 뉴스1

두 예정자 모두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채 안 돼 공모 단계에서부터 내정설이 나도는 등 낙하산·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서귀포시장 예정자인 김 전 부시장이다.

김 전 부시장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튿날인 지난 3월26일 오후 9시45분쯤 노형중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1%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150m 가량 몰았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부시장은 가로등과 연석 등을 들이받기도 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고, 결국 지난달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민주당 제주도당과 제주주민자치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서귀포시 11개 정당·시민·농민단체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향후 원 지사는 인사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도의회 인사청문특위가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고 하더라도 원 지사는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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