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아 기다려라".. 차명진, '영입 취소' 김종인 고소 입장 밝혀

나진희 2020. 6.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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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이 1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옹호한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영입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하기로 해서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경전 교수에게 미안하다. 아니, 오히려 축하드린다"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상처만 받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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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선대위원장 시절엔 후보 '제명'.. 끈질긴 악연
‘세월호 막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이 1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옹호한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영입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하기로 해서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경전 교수에게 미안하다. 아니, 오히려 축하드린다”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상처만 받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협잡꾼 투성이인 그곳에 들어가서 평생 동안 쌓아온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라고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진실을 말했다고 잘라내는 집단과 무슨 일을 도모하겠는가”라며 “이 교수의 오늘 치욕은 장차 새옹지마가 될 것”이라고도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건 그렇고 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진짜 진짜 미통당과 결별”이라며 “좌파뿐만 아니라 가짜 보수도 국민의 적”이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첫 번째 단계로 김종인을 고소한다”며 “그는 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진실을 말한 나에 대해 자기 권한에도 없는 제명을 기정사실화해서 사전선거에서 나에게 심각한 표의 손상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에 부화뇌동한 자들까지 고소한다”며 “미통당아 기다려라, 당신들이 먼저 도발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다가 역풍을 맞아 계획을 철회했다. 총선 기간 이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지지하는 글을 쓴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차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급한 세월호 기사를 공유하며 “세월호 막말을 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막말이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가를 아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유가족 텐트 속을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라고 썼다. 다른 글에서도 “세월호 유가족 텐트 사건 분노해야 할 일이지 조롱해야 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그러느냐”고 적었다. 

이 교수는 하루 만에 영입 철회 보도가 나간 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김 위원장이 없던 일로 하자고 문자를 보내 알겠다고 했다”며 “애초 고사하려는 생각이었다.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내 생각이고 이것이 판단 근거가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 한국무역협회 제공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그 사람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 일단 얘기가 나서 언론에 그 사람 그동안 행동한 것이 보도됐으니 그걸 참작해 내가 결론 내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당시 차 후보의 ‘세월호 텐트’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차 후보를 끝내 제명한 바 있다. 차 전 의원은 법원 결정을 통해 제명 처분을 받지 않고 ‘부활’해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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