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메모 사진으로 진중권 반박한 전 청와대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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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중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메모사진을 근거로 "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다"라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도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문 대통령)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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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가필한 한미정상회담(2018년 11월 30일) 모두말씀 자료. |
ⓒ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중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메모사진을 근거로 "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다"라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윤영찬 의원 지난 10일 오후 6시 14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하나는 지난 2018년 11월 30일자 '모두말씀' 자료에 문 대통령이 가필한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문 대통령이 펜을 들고 자료에 메모하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전에 '모두말씀' 자료를 검토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획기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바라고 있음" 등의 문장을 직접 써 넣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자료에 메모하고 있다. |
ⓒ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
윤영찬 의원은 이러한 사진들을 근거로 "자기가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의 자유이지만 그걸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되죠"라며 "남을 비판하고 평가할 때 꼭 참고하십시오, 저는 직접 지켜봤기에 말씀 드리는 겁니다"라고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뇌피셜'이란 뇌(腦)와 오피셜(Official, 공식 의견)의 합성어로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 마냥 말하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자신의 뇌세포들만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생각'이라는 뜻이다. 즉 진중권 전 교수가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도 않고 자기만의 생각만 가지고 발언해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앞서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사실이 아닌 것을 억측으로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해 말씀하시는 것을 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도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문 대통령)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진중권 "써준 연설문 읽고,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 들어"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온(on) 국민 공부방'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문 대통령이 남이 써준 연설을 그냥 읽는다"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
진 전 교수는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조국과 윤미향 사태 초기에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안 해 대중독재를 심화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저는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라며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얘기했는데, 읽었는데 읽은 게 없다"라며 "저도 그다지 대통령 비판 잘 안 한다,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대통령은 참모들에 의해 좀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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