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줄 풀린 틈탄 9살, 4층 난간 잡고 목숨 건 탈출했다

정반석 기자 2020. 6.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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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9살 어린이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문과 다름없는 학대를 당했던 그 아이는 집을 빠져나오기 전 이틀 동안을 베란다에 갇혀 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다가 옆집을 통해서 겨우 탈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창녕 9살 소녀 A양의 부모는 평소 A양을 4층 집에 딸린 옥상 다락방에서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다락방 밖 베란다에서 쇠줄에 묶여 감금된 적도 여러 차례.

베란다로 쫓겨난 날에는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했다고 A양은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 창문을 열어놓으니까 아이들을 너무 때리고, (아이들)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탈출하기 전 이틀 동안도 A양은 베란다에 갇혀 지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란다는 가림막으로 가려진 상태여서 이웃들도 갇힌 A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A양은 지난달 29일 의붓아버지가 일을 나가고 어머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이곳은 아이의 이웃집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세 평 남짓 베란다에 갇혀 있던 아이는 학대를 견디다 못해 이렇게 위험한 난간을 통해 옆집으로 탈출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옆집으로 탈출한 A양은 도망갈 생각도 잊은 채 먼저 허기를 달랬습니다.

옆집 거주자가 집을 비운 상태였는데 컵라면을 급히 먹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옆집 주민 : 옆집에 감금당하던 아이가 여기 베란다로 담을 타고 넘어와서 저희 집에서 컵라면을 먹고 간 것 같이 그렇게 보입니다.]

피해 아동을 두 차례 조사한 경찰은 프라이팬 등을 동원한 잔혹한 학대 행위가 적어도 9차례가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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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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