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지켜본 동생들 데려간다고 하자..부모 자해 소동

장훈경 기자 2020. 6.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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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살 아이에게는 어린 동생이 3명 있습니다. 부모가 집에서 그 9살 아이를 학대하던 모습을 동생들도 종종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동생 3명도 정서적인 학대를 당한 만큼 부모와 떼어놓으라고 임시 보호 명령을 내렸습니다.

계속해서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9살 A양에게는 5살, 4살, 또 태어난 지 100일이 안 된 갓난아이 동생이 있었습니다.

동생들은 지난 2년간 A양이 부모에게 학대받는 모습을 종종 지켜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항상 떨어져 있는 건 아니죠. 같은 집 안이니까.]

세 동생이 부모에게 신체적으로 학대받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경남 아동 보호전문기관은 동생 3명도 정서적 학대를 당한 만큼 부모와 함께 머물게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8일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통상 결정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데 법원은 사안이 긴급하다고 판단해 이틀만인 어제(10일) 임시 보호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고, 아동 보호시설에 맡기도록 한 겁니다.

법원 결정이 나오자마자 경찰, 소방당국, 아동보호기관이 어제 바로 집행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가 자해소동을 벌이며 아이들을 보내지 않으려 저항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자해를 우려해 부모를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늘 부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지만 소환조사는 연기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수사와 별도로 아동보호기관은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친권 자체를 제한하고 정지시킬 것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A양은 집을 나온 지 13일 만인 오늘 오후 퇴원해 아동 보호시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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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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