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꾸는 인간의 미래..기본소득 논의 촉발

송형국 입력 2020. 6. 11. 21:52 수정 2020. 6. 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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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국민에게 현금성 생계비를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제 도입 논란이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원래 출발점은 인공지능에 따른 부의 양극화였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박진희/어린이집 교사 : "어머, 세상에. 뭔가 괘씸한 느낌? 계속 노출되는 느낌인 거잖아요."]

[장현빈/회사원 : "연애 중이라는 게 신기하네요. (연애중이라는 것도 맞힌 거예요?) 네."]

기자의 계정을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구글 또는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맞춤광고 설정을 해주는 건데 관심사는 물론 가계수입, 학력, 회사 규모까지 알아맞힙니다.

다년간의 위치 이동 궤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날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무얼 했는지까지 압니다.

[조성준/서울대 데이터마이닝센터장 : "그 사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태그)을 수천, 수만 개 만들어놓고, 개인에 대해서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런 식으로 지금 다 분류를 해놨습니다. 이거는 다 A.I(인공지능)에 의한 추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국은 광고입니다."]

구글의 한 해 매출은 192조 원.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 수입이 이 중 70~80%를 차지합니다.

이용자들의 취향과 위치 정보 덕에 인공지능은 갈수록 똑똑해지고 모든 산업에 퍼지고 있습니다.

국내 모바일 거래 시장도 지난해 87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인공지능 하면 흔히 이런 로봇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이미 스마트폰과 함께 우리 세상에 스며 있습니다.

[이경일/인공지능 개발업체 대표 : "길거리에 아톰이라든지 로봇태권V가 걸어다는 세상이 아니라, 필요할 때 우리가 명령을 내리고 필요할 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뒤쪽에 A.I가 작동되고 있고, 그냥 그렇게 삶에 스며드는 A.I가 되리라고 보여요."]

산업화 시대, 기업이 생산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있었지만 구글, 아마존 등 지능화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생산 요소는 다릅니다.

[이승윤/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본주의 생산방식이 질적으로 변화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이 공공재적 성격의 인터넷망을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참여함으로써 부를 창출한 것에 대해서 이것을 어떻게 정당하게 나눌 것인가, 우리가 논의를 시작해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똑똑해진 기계가 일자리를 대신하고 데이터가 낳은 부가가치를 특정 소수기업이 독점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이 바꾸고 있는 미래,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기본소득 도입 논의가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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