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만큼 올랐나'..美다우지수 폭락, 국내증시는 어디로

조준영 기자 2020. 6. 12. 0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장전]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 우려에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도 컸다.

경기가 빠른 V자 반등을 그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암울한 시장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파월 연준의장은 "경기회복속도는 코로나19 방역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힌 만큼 최근 남서부 지역에서의 코로나 재확산 움직임이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전문가들도 지수상승의 기본 전제조건으로 '코로나 2차확산이 없다면'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국내증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성장성이 부각되는 산업과 종목으로의 쏠림과 순환매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 2차확산 우려에 美증시 폭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출처:블룸버그) / 사진제공=최은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0%) 급락한 2만5128.1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188.04포인트(5.89%) 떨어진 3002.10을 기록했다. 보잉은 16% 넘게 폭락했고, JP모건, 골드만삭스, 엑슨모빌, 쉐브론, 모두 8% 이상 내려앉았다.

최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급락세로 돌아서며 다시 1만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27.62포인트(5.27%) 내려앉은 9492.73으로 마감했다. 테슬라와 페이스북, MS(마이크로소프트) 모두 5% 넘게 폭락했다. 이에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50% 가까이 치솟으며 40대에 진입했다.

최근 미국에선 남부 텍사스와 플로리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의 모든 주가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가 2504명이 나와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 수 8553명을 보고했다. 이 지역 주별 확진자 수 기록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환자 입원율도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지난 주에만 500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최근 2주 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2일 1187명으로 최고 기록을 냈다.
◇떨어지는 증시, 오르는 환율…외국인은 아직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시가 폭락하자 최근 힘이 빠져가던 미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96.7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최근까지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자금유입 없이도 경제재개 기대감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한 데 이어 달러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유입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다시 이뤄지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이탈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32억7000만달러(약 4조원)가 빠져나갔다. 지난 2월(-26억6000만달러) 이후 4개월째다. 앞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2007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규모인 110억4000만달러를 뺐고, 4월에도 43억2000만달러를 팔아치웠다.

6월 들어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은 증가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3736억원으로 개인(1502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최근까지 글로벌경제 재개 기대감에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와 바이오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기는 유동성, 순환매는 계속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91포인트(0.86%) 떨어진 2176.78을 나타내고 있다. 2020.6.11/뉴스1

유동성의 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펀더멘털(기초체력)과 매크로경제보다 정책과 유동성 중심의 증시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경제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으로의 쏠림현상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연준의 발표로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고밸류에이션 부담을 덜게됐다.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언택트 관련주들과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전통적인 시클리컬로의 확산과 전방위적인 종목상승보다 유동성 환경 아래에서 미래성장성이 부각되는 산업과 개별종목으로의 쏠림과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양준일 "스태프는 너무 귀여운 아이…뭔가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맛남의 광장' 백종원 "함영준 회장은 군대 선배…다시마 SOS"'성폭행 혐의' 강지환 항소 기각…집행유예 3년 선고끊임없이 몰려드는 개미들…"코스피, 연내 2350 간다""18년이 뭡니까"…'11년 절친' 살인 형량에 울부짖은 유족들
조준영 기자 ch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