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곽상도 "사망추정 10시50분~22시55분? 이게 말되나"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 쉼터 소장 손영미씨 사망 경위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12일 “손씨의 사망 시간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손영미 쉼터 소장 사망 추정 시각 및 부검 결과’ 자료를 받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각은 알 수 없으나 귀가한 6월 6일 오전 10시 50분경부터 (사체가) 발견된 오후 10시 55분경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6일 오전 10시 50분경은 손씨가 경기도 파주 자택에 들어갔을 때(엘리베이터 CCTV 확인)이며, 당일 오후 10시 55분경은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이다. 경찰 자료는 손씨가 이 사이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경찰 자료에는 또 ‘국과수로부터 최종 부검 결과를 회신받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적혔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사체를 부검할 때 간 온도를 재면 사망한 지 얼마 되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경찰이 이런 식으로 사망 시간을 불분명하게 내놓는 것을 보면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검사 출신(사시 25회)이다.
곽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씨의 사인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경찰에서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 설명이 맞다면 이것도 의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연은 강하게 반발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확신하는데도 곽 의원은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을 세세하게 공개하면서 사망 원인과 경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을 위해 헌신한 고인을 모욕하지 말라. 고인과 유가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죽음마저 이용하는 곽상도 의원을 보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너무나 쉽게 난도질하는 그의 발언을 보면서 섬뜩함마저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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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사인 밝히라는 게 어떻게 모독이냐”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라. 오랜 세월 곁을 지킨 동지의 헌신을 모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사망 경위를 극히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의연 역시 “곽 의원이 고인과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전날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곽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포 쉼터 손 소장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드러나면 모욕이 아니고, 다른 원인으로 밝혀지면 모욕인 것이냐”면서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사인을 밝히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모독이냐”고 반박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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