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저감시설 '무용지물'..온천천 또 물고기 떼죽음
[KBS 부산]
[앵커]
부산의 대표적 도심 생태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이런 일을 막겠다며 부산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수질 개선 시설을 완공한지 한 달 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옇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죽은 채 떠올라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 올리지만 죽은 물고기는 하류로 계속 떠내려 갑니다.
시꺼먼 오물 덩어리도 곳곳에 보입니다.
부산 온천천에서 숭어와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하천 주변의 오염 물질이 흘러 들어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온천천에서는 이렇게 성인 팔뚝만 한 물고기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오물이 뿜어내는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특히 비가 내릴 때마다 온천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영순/부산 연제구 : "이게 바다로 내려가면 우리가 이 물을 다시 먹잖아요. 그런데 진짜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에서 이런 거 안 해결하고."]
온천천의 물속 산소량을 뜻하는 용존산소량은 0.5 ppm.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부산시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230억 원을 들여 오염 저감시설을 지난 달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하수관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천천에 유입되는 오염 물질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이지영/온천천네트워크 교육팀장 : "세 개구 하고 부산시에서 통합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서로 책임소재라든지 역할을 서로 미루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관리 매뉴얼이 제일 필요하다."]
지난 2014년부터 부산시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2천7백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베이징서 이틀 연속 확진자 비상! 감염경로 '오리무중'
- "병원 밥 맛있어요"..창녕 초등생 지금 어떻게 지내나?
- 주말 남부에 최대 200mm 비.."국지성 집중호우 조심"
- 35만 원에 옛 애인 휴대전화 알려주는 심부름센터의 비밀
- 북, 비난 수위는 조절..향후 전망은?
- "우리가 하인인가요?"..은행 경비원들 동전 세고 심부름까지
- '손석희 정보 유출' 사회복무요원 "10만 원 받고 조주빈에게"
- [크랩] '놀토'를 아시나요?..주6일 학교 다니던 시절
- '두 발로 걷는' 백악기 악어 발자국 세계 최초 발견
- 온천천 또 물고기 떼죽음.. 오염차단 시설 '무용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