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저감시설 '무용지물'..온천천 또 물고기 떼죽음

정민규 2020. 6. 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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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의 대표적 도심 생태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이런 일을 막겠다며 부산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수질 개선 시설을 완공한지 한 달 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옇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죽은 채 떠올라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 올리지만 죽은 물고기는 하류로 계속 떠내려 갑니다.

시꺼먼 오물 덩어리도 곳곳에 보입니다.

부산 온천천에서 숭어와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하천 주변의 오염 물질이 흘러 들어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온천천에서는 이렇게 성인 팔뚝만 한 물고기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오물이 뿜어내는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특히 비가 내릴 때마다 온천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영순/부산 연제구 : "이게 바다로 내려가면 우리가 이 물을 다시 먹잖아요. 그런데 진짜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에서 이런 거 안 해결하고."]

온천천의 물속 산소량을 뜻하는 용존산소량은 0.5 ppm.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부산시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230억 원을 들여 오염 저감시설을 지난 달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하수관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천천에 유입되는 오염 물질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이지영/온천천네트워크 교육팀장 : "세 개구 하고 부산시에서 통합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서로 책임소재라든지 역할을 서로 미루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관리 매뉴얼이 제일 필요하다."]

지난 2014년부터 부산시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2천7백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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