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용 '덴탈마스크' 대부분 기능 '꽝'..'의약외품' 표시 확인해야

정혜민 기자,이상학 기자 2020. 6.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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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얇은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덴탈마스크는 주로 비말 차단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외형은 의약외품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하지만 비말 차단 기능은 검증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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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비말차단용 성능 검증..공산품 마스크 '글쎄'
착용만으로도 비말 발생 낮추고 손 감염 억제 견해도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이상학 기자 = "비말 차단용 마스크요? 그거 덴탈마스크랑 똑같은거 아닌가요?"(서울 영등포구 거주 20대 직장인 정모씨)

날씨가 더워지면서 얇은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덴탈마스크는 주로 비말 차단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덴탈마스크'라는 용어가 여러 종류의 얇은 마스크를 동시에 지칭하면서 많은 시민이 마스크 종류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스크의 비말차단 기능은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는지를 보면 된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중이 흔히 부르는 덴탈마스크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정부가 비말 차단 기능을 인증한 '수술용 마스크' 및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와 비말차단 기능이 확실치 않은 '공산품 마스크' 등이다.

수술용 마스크는 국내에서 하루 80만 장씩 생산하고 있지만 이 중 60%는 전문 제조업체들이 기존 거래처인 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어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민간에서 비말차단 기능이 있는 여름용 얇은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이달 1일부터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를 개정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 분류를 신설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하루 100~2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업체들을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수술용과 동일한 방법으로 기능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에 둘의 비말 차단 기능은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으면 비말 차단 기능이 입증된 것으로 보면 된다.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KF),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등 총 3가지가 있다.

문제는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산품 덴탈마스크'다. 외형은 의약외품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하지만 비말 차단 기능은 검증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또 공산품 덴탈마스크는 착색제·형광증백제·포름알데히드 등을 함유했는지, 위해성 여부가 있는지 등을 검증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착용했다가 오히려 피부나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공산품 덴탈마스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공산품 덴탈마스크의 유통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정체불명 마스크에 '덴탈'이라는 이름이 붙어 국민들이 오인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량식품처럼 '불량마스크'도 식약처가 감독해 팔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산품 마스크도 나름의 감염 예방 기능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비말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손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해주는데, 이것만으로도 비말 감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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