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밑에 걸친 마스크..'여름 코로나' 더 걱정되는 이유 셋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더운 바깥 대신 냉방기기가 있는 실내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공적마스크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마스를 쓰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낮이 길어져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면 코로나19 발병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에 위치한 맥마스터 대학과 스페인·브라질 공동연구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과 습기가 올라갈수록 사람간 코로나19 감염률이 떨어져 확산을 늦출 수 있으나 햇볕이 길고 화창한 날일수록 오히려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가가 날씨가 밝고 해가 길수록 사람들이 봉쇄 조치를 어기고 외부 활동을 하는 행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논문의 주요 저자로 참여한 안토니오 파에즈 맥마스터대학 지리학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보자면,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 여름철 몇 달 동안은 계속 엄격하게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워질수록 시민들이 냉방기기가 있는 실내를 찾는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날씨가 선선할 때만해도 산책, 등산, 캠핑 등 야외를 찾았던 시민들은 이제 실내로 몰려들고 있다.
실내 시설은 기본적으로 '2m 이상 거리두기'를 지키기 쉽지 않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곳이다.
특히 여름철 가동되는 에어컨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컨은 밀폐된 실내에서 공기를 흡입했다가 냉각해 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돼 비말(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크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 경기 평택에 있는 한 병원에서 에어컨 사용이 전염병 전파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에어컨 사용지침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지침을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대본의 에어컨 사용지침에 따르면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다만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은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바람 세기를 낮춰서 사용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성능이 낮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착용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해진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공적마스크로 살 수 있던 KF94·80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이 높았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통기성이 떨어지는 공적마스크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나오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비말차단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말차단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공적마스크와 달리 민간에서만 유통되기 때문에 정부가 지정한 의무 생산량이 없고, 온라인몰 판매는 오픈 직후 품절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덴탈마스크, 비말차단 마스크 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말 차단 효과가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중국산 공산품 마스크의 경우 'KC(국가통합인증마크) 인증', '멜트블로운(MB)필터' 등의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방역 효과가 불분명한 제품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며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턱스크'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사실상 입과 코를 노출시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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