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메신저'에서 '막말투사'로..김여정은 도대체 왜?

박세환 기자 2020. 6. 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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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평화의 메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남북관계 파국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시작으로 13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하는 담화를 내며 남북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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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평화의 메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남북관계 파국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김 부부장 명의로 북한이 남측 정부를 향해 막말을 내놓고 있는 것은 김 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시작으로 13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하는 담화를 내며 남북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그가 처음부터 남북관계 차단의 선봉에 선 것은 아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그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했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이 남한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오빠의 친서를 전달했고, 화기애애하게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예선 첫 경기를 관람했다. 마지막 날에는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한 비공식 환송만찬 자리에서 “하나 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남겼다.

김 부부장은 2018년 4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수행하며 행사의 분위기를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이 본격적인 나쁜 역할을 맡은 것은 올해 초 부터다. 그는 지난 3월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청와대의 북한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유감 표명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담화에는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이 담겼다.

지난 4일 김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을 ‘쓰레기’ ‘똥개’ 등 거친 표현으로 공격했다. 또 남측이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선 본격적인 대남 군사행동까지 예고했다. 그는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언급하며 자신이 명실상부한 2인자임을 천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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