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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제난 불만 잠재우려 '외부의 적' 타깃?..공세 속내는

정제윤 기자 입력 2020. 06. 14. 19:22 수정 2020. 06. 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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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렇게 발언 수위를 높이는 배경은 뭔지, 실제로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외교안보 쪽을 취재하고 있는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최근 북한은 사실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이렇게 강경한 발언을 이어간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우리 정부가 전단를 뿌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한마디로 말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공통의 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취재해봤더니, 현재 북한에서 경제난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게 대북 제재가 길어지고, 코로나19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불만이 결국 최고 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내부결속을 위한 외부에서 공통의 적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남측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여정 부부장 담화문이 오늘(14일)자 노동신문에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뒤, 북한 주민들에게 노동신문,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에 공개하는 이 흐름이 열흘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사진을 보실까요?

이 사진을 보시면 지난 4일에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문을 발표한 뒤 북한 주민들이 그 담화문을 읽고 있는 모습인데요.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한 뒤에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겁니다.

또 오늘 노동신문에서도 러시아협회 같은 국제 단체들도 북한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렇게 강조했는데, 국제사회의 지지도 얻고 있다는 식의 여론전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좀 궁금한 것이, 사실 북한과 미국의 협상도 진전이 없는데, 정작 미국을 향한 메시지는 최근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11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한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될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현재 북·미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지 전략을 논의 중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큰틀에서 흔들기보다는 우선 남한을 압박해서 나중에 북한과 미국이 어떻게 협상을 다시 할 수 있을 지 그 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역시 군사적 위협인데, 북한의 다음 행동이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기자]

군사적 도발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을 보면 언급된 것들이 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그리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어제 김여정 부부장 담화문에서 주목할 점이 있는데,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즉 이번 담화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담겨있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계획한 조치들을 이행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에 이어서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비무장지대 도발 등 미국과의 관계는 큰틀에서 흔들지 않는 선에서 군사 행동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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