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커진 코로나 공포..월가 '증시논쟁' 가열

김성은 기자 2020. 6. 1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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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제 재개방 이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 '월가 파티는 끝났다'는 비관론이 나온 반면 V자형 경제회복 유효론도 맞섰다. 또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기에 이를 이용한 기회를 노릴 수 있단 견해도 나왔다.

/사진=AFP

지난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CBOEVIX)는 급등해 40.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3월16일 이후 최대 낙폭(6.9%)을 보인 날이다. 이날 나스닥도 5.3% 내려 다시 1만선 아래로 내려왔다.

12일 뉴욕증시 반등과 함께 VIX도 36.1로 내려왔지만 5월20일~6월10일 줄곧 20대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음을 나타냈다. VIX는 증시 변동성을 반영한 것으로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또 코로나19다.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이후 텍사스,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보도가 나온데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돌파, 9월까지 20만명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즉 경제봉쇄가 또 취해지거나 경기 회복세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들이 제기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가 경제를 전면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제 봉쇄는 오히려 더 많은 피해가 야기된단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진화에도 불구, 급락에 놀란 증시에서는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해 논쟁이 붙었다.

CNN은 '월가의 파티는 끝났다. 코로나 공포가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월가는 잠재적 제2 팬데믹(대유행)에 대비돼 있지 않다"며 "이는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경제에 대한 극단적인 낙관주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를 인용 "3월 말 저점으로부터의 증시 랠리는 과장됐다"며 "우리는 바이러스, 경기부양, 정치에 대한 엄청난 양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고 여전히 매우 깊은 침체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10주 연속 줄고 있다고는 하나 대규모 실업자가 양산중인 것도 미국 경제와 증시에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달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회복이 얼마나 빠를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KKM파이낸셜 댄 데밍 상무는 "우리가 너무 앞서간게 아닌지 걱정하는 시장 심리가 작동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진=AFP

긍정론도 맞선다. 대유행 공포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페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페인 회장은 마켓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5월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를 인용하며 "미국은 V자형 회복에 직면해 있다"며 "시장은 이미 (팬데믹 우려를)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수가 4월 대비 250만개나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측치(700만개 감소)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페인 회장은 "팬데믹이 향후 증시에 이벤트로 작용치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채권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논리적 장소"라고 말했다.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를 판단하기 불분명하지만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은 한 때 황소(강세론자)혹은 곰(약세론자)에 의해 지배됐었다"며 "요즘 또 다른 동물이 출현했는데 이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큰 폭의 시장 움직임이 트레이더들에게 충분한 수익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WSJ이 인용한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변동성을 거래하는 헤지펀드를 위한 관리하에 있는 자산은 사상 최대치인 1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BTIG의 줄리안 에마누엘 수석 주식·파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미중 무역마찰, 11월 대통령 선거 등이 모두 증시 불확실성 요인이라 짚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최근 고점 대비)15~20%의 후퇴를 각오할 것"을 경고했다. 다만 2021년 어느 시점 증시가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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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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