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병사'는 약과.. "갑질 대대장, 그의 보복이 두렵다"

문지연 기자 2020. 6. 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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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공군 부대 소속 특정 병사가 부모의 재력으로 특혜를 누렸다는 이른바 '황제병사' 논란에 이어 예하부대 대대장이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예하) 대대장이 폭언·갑질·횡령·사적 지시 등 수많은 비위 의혹을 받고 있고 올해 초 상급 부대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황제병사'로 문제가 된 부대와 더 위의 부대, 어쩌면 공군본부에서 지휘권 행사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겨져 가장 가벼운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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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한 공군 부대 소속 특정 병사가 부모의 재력으로 특혜를 누렸다는 이른바 ‘황제병사’ 논란에 이어 예하부대 대대장이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황제병사로 문제 되는 부대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이 13일 등장했다. 청원자 A씨는 “경기 화성 남양읍 모 공군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자기소개로 말문을 연 뒤 글을 이어갔다.

그는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예하) 대대장이 폭언·갑질·횡령·사적 지시 등 수많은 비위 의혹을 받고 있고 올해 초 상급 부대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황제병사’로 문제가 된 부대와 더 위의 부대, 어쩌면 공군본부에서 지휘권 행사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겨져 가장 가벼운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조사 과정에서 진술자들이 공개됨에 따라 해당 장병들에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보복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청원 후 이뤄질 2차 가해가 두렵다”고 썼다.

A씨가 폭로한 비위 사례는 ▲대대장이 영외관사를 부하 간부에게 청소시킨 일 ▲소속 간부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한 일 ▲폐기·반납 예정이었던 군수품을 사적 유용한 일 ▲폭언 및 갑질을 한 일 등이다. A씨는 “지원 계장에게 본인(대대장)이 거주하는 영외관사의 청소와 분리수거를 시켰다”며 “지난해에는 소속 부사관의 음주운전 사실을 본인 진급을 위해 무마했다”고 했다. 또 “(대대장이) 구안와사가 와서 얼굴 반쪽이 마비된 간부에게 ‘얼굴 꼬라지를 보라’며 비아냥 거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군이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도 했다”며 “그러나 얻은 결론은 더 이상 군이 스스로 비위를 처단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해당 대대장이 상급 부대 조사를 받고는 내부고발자 색출에 나선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기명 조사를 한 뒤 대상자와 감찰관계자가 아닌 인원들에게 알려 누가 진술했는지 모두 알게 됐다”며 “대대장이 여러 내부고발자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치는 일도 있고 직접 본인 사무실로 부른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공군 측은 “지난 1월 국민신문고에 해당 신고가 들어와 상급부대에서 감찰 조사를 했고 해당 대대장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며 “이번 청원 내용에 담긴 처분의 적정성과 보복조치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은 한 병사가 군 간부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병사는 모 중견기업 부회장의 아들로 부대에서 1인 생활관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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