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없이 무너질것" 北, 연락사무소 정말 폭파할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라 북한은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 구체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저강도부터 고강도까지 다양한 도발과 공세 '카드'를 들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전인 9월14일 개소식을 가졌다. 당시 국내외에선 이곳이 일종의 과도기 사무소이고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이 각각 평양과 서울에 상주 공관을 둘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2년도 안 된 지금, 김여정의 표현대로면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사무실 폐쇄를 넘어 건물을 폭파해버리는 극약처방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개성에 주둔했던 북한군을 뒤로 물리고 공단을 지은만큼 이곳에 북한군이 다시 진입, 군사기지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사 도발보다 강도는 낮지만 파장이 만만찮은 조치다.
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주로 남한을 향한 행동이라면 개성공단 완전 철거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여서 북한도 신중할 수 있다. '개성'에 부정적 변화를 주면 투자 리스크를 급격히 높인다. 국제자본 유치와 경제개발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주요 목표와 상충할 수 있다.
최근 우리GP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도 사실상 군사합의 파기로 볼 수 있지만, 당국은 북한의 '의도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서면 '의도'가 분명하므로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 군 또한 상대의 도발시 몇 배로 갚아준다는 응전 수칙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각종 미사일 발사를 했던 2017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북한은 2017년 7월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5일, 북한 지도부 타격용 미사일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독일로 출국하기 전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라는 보고를 듣고 "무력시위로 (보도가) 나가는 거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만큼 북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9·19 군사합의 또한 한미 연합훈련 등 미국과 한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파기를 기정사실화하는 전술을 보일 수도 있다. 국방부, 통일부 등은 북한의 이런 단계적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면서 상황관리에 나선 걸로 보인다.
통일부는 14일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남과 북은 남북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입장은 잘 알겠으니(엄중 인식), 수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합의 준수) 촉구한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중이며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는 메시지이면서 북한에 대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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