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에 돌아온 역차별..대구 간호사, 코로나 수당 '0원'

정재민 기자 2020. 6. 15. 0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망스럽지만 온 국민이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그 감사함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어요."

한 간호사는 "실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해하려 한다. 우린 간호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 앞장선 것"이라며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수당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우리를 응원하지 않나. 그 감사함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간호사는 평생을 두고 인내를 연습하는 직업 같다.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5일만에 일상 찾은 동산병원]②사명감 흔드는 정책 소외감
"함께 사투 벌였는데.." 파견 간호사들이 미안해하는 상황 '속상'
지난달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중환자실 근무를 마친 간호사들이 격리병동을 나와 보호복을 벗고 지친 모습으로 휴게실로 향하고 있다. 오늘이 '국제 간호사의 날'인 것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들은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가족의 기념일도 잊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2020.5.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실망스럽지만 온 국민이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그 감사함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선 대구에서 115일을 보낸 '의료 영웅' 간호사들. 이들은 '사명감'만으로 115일의 대장정을 버텼다. 이런 그들에게 최근 '수당' 문제가 불거졌다.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확진자 치료 최일선에 섰던 대구 중구 대신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15일부터 정상 진료를 진행한다.

115일간 1000명을 웃도는 환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의료 영웅 한송이(40·여), 김보은(25·여), 이보림(24·여) 간호사는 아직 11명의 남은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들에게 코로나19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이들 스스로가 가을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고, 남은 환자 치료를 위해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급된 코로나 수당은 현재 0원이다. 파견 간호사가 아니란 이유에서다.

김 간호사는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는데 속이 많이 상하는 건 사실"이라며 "꼭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파견 간호사와 차이가 나고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씁쓸히 말했다.

이 간호사는 "수당에 관해선 아직 들은 것도, 준다는 얘기도 없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지원 선생님들도 저희가 있을 땐 미안해하시고, 이야기도 안 하시고 그랬다"며 "저희끼리만 소외되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한 간호사는 "실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해하려 한다. 우린 간호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 앞장선 것"이라며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수당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우리를 응원하지 않나. 그 감사함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간호사는 평생을 두고 인내를 연습하는 직업 같다.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가장 예민한 부분이지만 그걸 한쪽으로 미뤄두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간 해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