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년] 금강 방어선 최대 격전지..세종 개미고개 전투

한종구 2020. 6.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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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초기 남하하는 북한군 전차부대의 발을 묶어 금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추가 투입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한 격전지가 세종시에 있다.

이들이 개미고개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한 것은 금강에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반면 북한군은 개미고개에서의 타격으로 전투 능력이 크게 약화됐고, 전차를 앞세워 밀고 내려오는 전술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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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미군 428명 전사..유엔군 투입·금강 방어선 구축 시간 확보
세종시, 매년 7월 11일 추모제 진행..무궁화동산 조성 등 추모사업
미군 포진지 사격준비모습 [전쟁기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25 전쟁 초기 남하하는 북한군 전차부대의 발을 묶어 금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추가 투입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한 격전지가 세종시에 있다.

산의 모습이 개미허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개미고개 전투'다.

전쟁 발발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은 남쪽을 향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왔다.

국제연합(UN)의 신속한 파병 결의로 참전한 미군 제24사단 용사들은 경기 오산과 충남 천안에서 남하 저지에 나섰으나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을 막지 못했다.

이어 지금의 세종시 전의면과 전동면 사이에 있는 개미고개에 새롭게 진지를 구축했다.

이곳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옛 경부국도(현 627 지방도)와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다.

미군 제24사단을 이끄는 딘 소장은 이곳에 예하 21연대를 배치해 도로와 철로를 통제하며 북한군의 남하를 막았다.

7월 9일 시작된 전투는 12일까지 계속됐다.

4일간의 전투에서 미군 428명이 목숨을 잃었고, 결국 후퇴했다.

이들이 개미고개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한 것은 금강에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미군이 북한군의 빠른 남하를 지연시킴으로써 조치원-청주 구간의 보급이 가능해졌고 이후 청주 방어선에서도 안정적으로 후퇴할 수 있었다.

국군에게는 사기 앙양과 부대 재편성 시간이 주어졌고, 유엔군도 한반도에 새롭게 군을 투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미군이 노획한 북한 T-34 전차 [전쟁기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북한군은 개미고개에서의 타격으로 전투 능력이 크게 약화됐고, 전차를 앞세워 밀고 내려오는 전술도 수정했다.

미 공군이 남하하는 북한군 전차부대를 집중적으로 폭격하면서 야간에 이동하는 작전을 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금강 방어선도 얼마 안 가 무너졌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6·25 최후 전선인 낙동강 방어선을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오산 전투-천안 전투-개미고개 전투를 거치면서 견고한 낙동강 방어선이 완성됐고 유엔군의 도착-대전차포 등 무기 배치-미 공군의 제공권 장악 등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김유석 전쟁기념관 유물부장은 "미군이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북한군의 진출을 지연 시켜 다음 단계 작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 주민이 기억하는 개미고개는 미군이 크게 패했던 곳이다.

전동면지에는 "미군이 개미고개에 진을 치며 주민들에게 모두 대피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마을에 남아 있던 주민은 없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이 전투는 미군의 시신이 가득했던, 미군들이 떼죽음을 당했던 곳이라는 기억만이 남아 있다"고 적혀 있다.

개미고개 능선에는 지금도 참호 흔적이 남아있다.

국군 유해발굴단 발굴 조사 결과 소총과 탄피도 다수 발견됐다.

세종시는 숨진 미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7월 11일 추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회가 진행됐다.

지난해 열린 개미고개 추모제 [세종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추모제에는 당시 전투에 참전한 생존 미군 용사와 미군 참전용사협회 임원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목숨을 건 헌신에 고마움의 뜻을 담아 감사패와 함께 그들에게 평화사도의 메달을 수여하며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시는 개미고개 일원에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설치하고 2015년 12월 인근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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