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값 웃도는 6억원짜리 의정부 '호화 화장실' 논란

이종구 입력 2020. 6. 15. 13:37 수정 2020. 6. 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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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가 총 공사비가 6억원에 달하는 공용 화장실을 짓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연내 개방을 목표로 의정부동 역전근린공원 내에 109㎡ 규모의 공용화장실 1곳을 신축하기로 했다.

정의당 의정부시위원회는 "추가된 예산은 외관상 특허 공법인 인조대리석, 자체 발광에 대부분 집행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비싼 재료들로 호화 화장실을 짓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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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역전공원에 짓는다

정의당 “3.3㎡당 2000만원, 세금낭비” 철회 촉구

경기 의정부시가 역전근린공원 내에 짓기로 한 공용화장실의 전체적 디자인을 접목하기로 한 '2019년 청국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하우스' 모습.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총 공사비가 6억원에 달하는 공용 화장실을 짓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3.3㎡당 공사비가 의정부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보다도 비싸다는 점에서 호화 화장실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연내 개방을 목표로 의정부동 역전근린공원 내에 109㎡ 규모의 공용화장실 1곳을 신축하기로 했다. 화장실 건립은 공원을 찾는 시민과 공원 앞 승강장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이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이 확정됐다.

문제는 사업비 규모가 커지면서 불거졌다. 의정부시는 화장실 건립을 위해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월 추경예산을 통해 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수 디자인을 접목한 설계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났다는 게 이유다. 역전공원 화장실은 자체 발광효과를 내는 2019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 하우스를 본 따 건립이 추진 중이다.

화장실 하나를 짓는데 6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화 화장실 논란과 함께 예산낭비란 비판이 일고 있다.

정의당 의정부시위원회는 “추가된 예산은 외관상 특허 공법인 인조대리석, 자체 발광에 대부분 집행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비싼 재료들로 호화 화장실을 짓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의 3.3㎡당 분양가가 1,325만원에 책정된 것을 들며 “고급 아파트의 약 1.5배의 세금(3.3㎡당 2,000만원)을 들여서 화장실을 짓는 것”이라며 “명백한 세금 낭비이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관련 예산안 철회를 촉구했다.

의정부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근린공원의 대표 건축물로 만들려다 보니 예술성을 가미한 화장실을 구상했고, 설계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난 것”이라며 “시민 편의를 위해 24시간 개방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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