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비껴간 하이트진로.. 2분기 영업익 400억대 '청신호'

김아름 2020. 6.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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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쾌속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시장 점유율 기준을 놓고 하이트진로와 각을 세웠던 오비맥주는 메인 브랜드인 카스의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선정하고 광범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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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진로 인기끌며 매출 쌍끌이
맥주 성수기 진입 판매량 더 늘듯
주가도 10개월전보다 2배 껑충
오비·롯데칠성 점유율 회복 노려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이슈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하이트진로의 '쾌속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영향에 주춤한 가운데서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5339억원, 영업이익 561억원 등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외출 자제 등의 악재가 터졌음에도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의 경우 6000억원대의 매출과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0%, 영업이익은 무려 200% 이상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신규 브랜드 테라와 진로의 활약이 여전하다. 테라의 5월 월 판매량은 300만 상자 수준으로 추정된다. 6월 들어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맥주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사 제품인 하이트를 뛰어넘은 지는 오래고 업계 1위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카스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진로 역시 올해 들어 월 120만 상자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가며 '형님'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참이슬과 진로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최근 60% 중반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진로 출시 전 50%를 조금 웃돌던 것보다 10%포인트 이상을 끌어올린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는 주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주가 4만원 고지를 탈환했다. 무려 10년 5개월 만이다.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해 8월 2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가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테라가 하이트와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룬 데 더해 진로가 참이슬 점유율을 잠식하지 않고 시장에 안착하는 등 맥주·소주 모두 완벽에 가까운 시기를 보낸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롯데칠성 역시 점유율 회복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고 있다. 연초 시장 점유율 기준을 놓고 하이트진로와 각을 세웠던 오비맥주는 메인 브랜드인 카스의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선정하고 광범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카스 유튜브에 다양한 맥주 관련 영상을 올리는 등 '유튜브 마케팅'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시장 안착에 실패한 프리미어 OB 대신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오비라거'를 정규 출시해 그 자리를 메웠다.

하이트진로의 선전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홈술' 시장을 노린 2030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맥주는 클라우드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출시하고 소주는 래퍼 염따와 손잡고 '처음처럼 플렉스'를 선보였다. 도수를 낮추고 젊은 트렌드를 접목해 취약 시장으로 꼽혔던 가정용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오비맥주와 롯데칠성 모두 이미 주류 시장의 트렌드가 돼 버린 '테슬라'와 '태진아' 조합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테라와 진로가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상황을 바꾸려면 또다른 '메가 히트' 신제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맥주·소주 시장도 하이트진로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사들로서는 대항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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