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대부분 '아들·배우자'.."처벌 안 원해"
[뉴스데스크] ◀ 앵커 ▶
마침 오늘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인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학대를 받는 어르신들, 꾸준히,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통계를 작성했던 15년전보다 세 배 넘게 증가 했는데요.
주로 아들과 배우자에게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할머니의 왼쪽 팔뚝에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서울에 사는 70대 김 모 할머니는 지난해 8월, 남편에게 맞아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40년 넘게 지속된 남편의 폭력, 자식들을 위해 참고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편 박 씨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아들에게, 남편에게 맞아 멍투성이가 되고, 일상적인 가정 폭력에 집안이 엉망이 된 사례도 계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권미해 국장/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본인의 가족이 학대 행위자인 경우가 많아요. 그냥 이 상황을 좀 나아지게 하고 싶고 멈추고 싶다라는 얘기는 하시지만, 강한 처벌이나 분리를 원하지는 않으시거든요."
지난 2005년부터 15년 간 노인학대 건수는 꾸준히 늘었고, 지난 2005년에 비해 3.3배 늘어난 1천 9백여 건이었습니다.
피해자의 5명 중 4명은 여성이었는데, 아들이나 배우자, 딸에게 학대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가하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정숙/서울시 어르신돌봄팀장] "인식 개선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요.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교육이라든가 이런 거에 한층 더 강화하고…"
코로나19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격화돼 학대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세계 노인학대 방지의 날을 맞아 "위험에 취약해진 노인을 보호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오유림)
남효정 기자 (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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