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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더홀의 공허한 외침..통합당, 대여전략 새판짜기 고심

김일창 기자 입력 2020.06.15. 20:25 수정 2020.06.15. 20:29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첫 협상에서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절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상임위가 열리더라도 통합당 의원이 출석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어렵다"며 "정부여당이 중대한 상황을 깨닫고 다시 협상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통합당은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어야 하고 국회에서 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며 "의원총회에서 단식이나 삭발을 언급한 의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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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협상 수적 우위 민주당 강행에 속수무책..주호영 원내대표 사의
삭발·단식 등 강경·장외투쟁 '지양'..이슈 선점·유능한 정당 여론 지지 필수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6.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첫 협상에서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절감했다. 국회 관행이라는 명분도 쥐고 있었고 총선 민의를 감안해 폭력을 배제하고 여당에 맞섰지만 결실이 없었다. 개헌만 빼놓고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176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103석의 통합당이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 오후 6시 본회의를 개최하고 Δ법제사법위원장 Δ외교통상위원장 Δ국방위원장 Δ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Δ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마무리했다.

선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중지하고 합의를 해 배분하고 배정해야 한다. 72년 만에 왜 이런, 역사에 없는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라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대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여 원구성 강행에 나선 박 의장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본회의 시작 1시가23분여만에 민주당 주도로 6개 상임위원장 선거는 완료됐다. 187명의 의원이 참여했는데 민주당 176명의 모든 의원이 참석해 거대 여당의 수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막을 수 없는 것을 목격한 순간이기도 하다.

주 원내대표는 원구성 강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원내대표가 오더라도 수적 열세에 있는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없는 만큼 사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통합당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통합당은 당장 상임위원 선출안 제출을 않고, 박 의장이 강제 배정한다고 하더라도 상임위 출석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상임위가 열리더라도 통합당 의원이 출석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어렵다"며 "정부여당이 중대한 상황을 깨닫고 다시 협상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과 민주당은 남은 상임위원장 선거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통합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통합당은 다음 행동으로 나서야 하는데 일단 과거와 같이 장외투쟁 등은 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삭발이나 단식 등 강경한 투쟁 역시 않겠다는 입장이다. 20대 국회처럼 정부여당을 발목 잡겠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데다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얻을 것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최 대변인은 "통합당은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어야 하고 국회에서 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며 "의원총회에서 단식이나 삭발을 언급한 의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대여 협상력 확보 방안으로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꼽힌다. 양보다 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과 전일보육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데이터 경제 등 어젠다 선점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임위에 배치되는 의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법안을 발의하고, 고함·막말 등을 자제하며 실리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여론을 등에 업고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15일 유의동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나서 "통합당은 더 나은 대안을 내놓는 것, 즉 생산적인 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을 나쁜 놈으로 만들 게 아니라 후진 놈을 만들 생각을 해라"고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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