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노인, 80%가 할머니..가해자는 아들·남편 순

고승혁 기자 2020. 6. 15. 20: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가혹한 괴롭힘에 시달리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가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는 2천 건에 달하는데요.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가해자는 아들과 남편 순으로 많았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그릇이 날카롭게 널려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은 모자이크처럼 조각났습니다.

팔뚝은 피멍으로 얼룩졌고 다리는 살갗이 파랗게 변했습니다.

학대에 시달린 할머니들의 모습입니다.

[고건/서울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팀장 : 아들이 알코올 중독 등 폭력 성향이 많아지니까 학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고 술을 못 마시니까 피해 노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서울시가 지난 15년간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 1만4000여 건을 분석해봤습니다.

피해자의 80% 이상이 여성이었고 가해자의 80%가량이 남성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가족으로 아들이 가장 많았고 배우자가 뒤따랐습니다.

가정에서 주로 학대가 이뤄졌습니다.

피해 노인 가운데 치매를 진단받았거나, 치매가 의심되는 사례도 4명 중 1명에 달했습니다.

노인학대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빠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민철/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팀장 : (2020년 기준) 상담원 1인이 약 2만7000여 명의 어르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사람을 늘릴)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가 가족이라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