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다 썼죠?' 마트에서 '쇼핑지원금' 드립니다

윤희훈 기자 2020. 6. 16. 1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대규모 할인 이벤트에도 매출 회복 부족했나
백화점에서 하던 '상품권 페이백·쿠폰북 증정' 이벤트 진행

통 큰 할인 행사도 부족했던 것일까.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쇼핑지원금'을 충전하고 모객 활동에 나섰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 대형마트 방문이 뜸해진 소비자들을 다시 마트로 오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구매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 기간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대형마트에서 특정 카드를 사용한 고객에게 해당 카드사에서 구매금액별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특정 식품기업의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이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마트 본사에서 결제 수단에 관계없이 최대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문 고객 수와 고객별 구입 금액 등을 감안했을 때 총 30억원 가량이 쇼핑지원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3만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L.POINT) 회원과 롯데·KB국민·삼성 등 3개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4만7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북을 증정한다. 3개사 카드로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시 5000원 할인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8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엘포인트 회원에겐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할인, 주말에 8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쿠폰은 이달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모든 롯데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약 100억 규모의 쇼핑지원금을 준비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품권 페이백 이벤트나 쿠폰북 증정은 판매 상품의 마진율이 높은 백화점에서 진행해 오던 프로모션이다.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선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고객 모시기가 어려운 대형마트들의 '출혈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형마트들은 이벤트의 취지를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객들을 어떻게든 마트로 나오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있다. 영업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확보에 나서야 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대대적인 쇼핑지원금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보다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6월은 작년에 비해 공휴일이 이틀이나 부족해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제공해 100g당 1666원에 판매한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도 2000원 할인해 8kg 미만 상품은 11900원에, 9kg 미만 상품은 12900원에 판매한다. 계란도 할인해 대란 30개 한판을 2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에 한해 호주산 쇠고기 척아이롤을 100g에 1620원, 호주산 쇠고기 앞다리살을 100g에 1950원에 판매한다. 또 국산 생물 오징어 5마리를 99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중소기업 상생 기획전'을 연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과는 별도로 홈플러스가 준비한 기획전으로 주요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패션·잡화 카테고리 2270종, 비식품 상품 1110종, 가공식품 157종 등 총 3500여종의 중소기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역성장 중인 중소 협력회사들의 매출 회복을 돕기 위한 행사"라며 "각 점포별로 '힘내요! 중소기업'이라는 내용의 안내 표지를 게시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