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후 동맹체제 스스로 무너트리는 트럼프 재선 원해

최종일 기자 2020. 6. 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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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연일 '중국 때리기' 강도를 높여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꺼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리들의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옮겨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트럼프, 美동맹국들 파괴" = 통신은 인터뷰를 한 중국의 전현직 정부 관리 9명은 미국의 전후 동맹체제 침식의 이점이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중국의 피해보다 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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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동맹체제 침식이 미중 분쟁에 따른 피해보다 이득이라고 판단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도전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중국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도전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에 누가 당선되길 내심 원할까?

선거를 앞두고 연일 '중국 때리기' 강도를 높여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꺼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리들의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옮겨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트럼프, 美동맹국들 파괴" = 통신은 인터뷰를 한 중국의 전현직 정부 관리 9명은 미국의 전후 동맹체제 침식의 이점이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중국의 피해보다 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샤오밍 전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부대표는 "만약 바이든이 당선되면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공략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는 더 위험하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국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4명의 현직 관리들도 이 같은 생각을 전하면서, 중국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미국의 최대 자산인 동맹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들의 입장은 양국의 관계 악화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중국에 대한 반대가 양극화된 워싱턴 정가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중국 관리들 사이에서 확립됐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왕이 외교부장. <자료사진> © AFP=뉴스1

◇ "누가되도 상황은 더 악화" = 그래서 누가 승리하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란 인식도 퍼져있다. 저우 전 부대표는 "선거가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내 깊은 감정"이라며 "트럼프가 이기든, 바이든이 이기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을 대립적 방향으로 이동시켰다.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서부터 무역과 공중보건, 인권 그리고 기술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민주당은 대체로 이 같은 정부 입장에 지지를 보여왔다.

중국과의 "관여(engagement)" 전략을 오랫동안 지지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조차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자 보다 공격적인 언사를 구사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thug)"라고 불렀고, 홍콩 시위대에 대해선 "특별한 용기"라고 높게 평가했으며, 중국의 무역 관행은 "약탈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몇몇 중국 관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으로 선거가 혼란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국들에 집단 방위를 위해 보다 많은 지출을 압박하며, 다자간 합의에서 탈퇴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면서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국가들에서도 마찰을 빚어왔다.

9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해가 마차에 실려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가든 묘지로 가는 길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다자간 합의 회복 기대 =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중국에는 더욱 힘든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두 명의 현직 관리들은 파리 기후 협정에 대한 미국의 참여 회복 등과 같은 보다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리협약은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시절 협상이 진행됐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대표는 "그(바이든 전 부통령)는 기후변화,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이슈에서 협력을 지지한다"며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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