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주호영에 전화하겠다"..사표 던지고 여의도 비운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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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전례를 찾기 힘든 '반쪽 원구성'으로 첫발을 떼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일하는 국회'를 기치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국회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면서다.
민주당은 전날 상임위원장을 세운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6개 상임위 먼저 가동하고, 다른 상임위원장도 이번주 내로 모두 선출해야 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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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일창 기자 = 21대 국회가 전례를 찾기 힘든 '반쪽 원구성'으로 첫발을 떼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일하는 국회'를 기치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국회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면서다. 여야 합의 없이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건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176석 슈퍼여당의 독주를 막지 못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야당 원내사령탑이 여의도를 비우면서 당분간 여야 냉각기가 불가피해졌다.
16일 민주당은 '절반만 일하는 국회'라도 '일하는 국회'라며 상임위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전날 상임위원장을 세운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6개 상임위 먼저 가동하고, 다른 상임위원장도 이번주 내로 모두 선출해야 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은 일하는 국회에 헌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오늘부터 상임위를 비상가동해 국난극복을 위한 집권당의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흔들림없이 밀고 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샅바싸움으로 시간 낭비하던 옛날 시대의 반칙이 정치 기술로 통하던 과거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통합당의 반발을 일축했다.
이에 통합당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초선 의원 등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하는 등 극렬 반발했다. 여당과 원 구성 담판을 지어야 할 주 원내대표는 전날 사의 표명 후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주 내로 원구성 마무리 의지를 밝힌 만큼, 여야 협상이 재개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냉각기가 일정기간 불가피하지만, 일단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에 연락을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에 연락을 취해 서로 말씀을 나눌 예정"이라며 "양당이 서로 대치 국면이었으니 숙고의 시간을 두고 주 원내대표와 통화하는 게 맞겠다 해서 통화하는 것인데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면서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오고가고 양당 원대가 미운 정 고운 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오전에 있었다"며 "김태년 원내대표도 그래서 주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모두 선출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금요일(19일)까지는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가고 같이 가겠다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해야 하는데 야당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여야 가합의안에서 야당에 양보한)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대해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퇴 의사를 밝힌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연락에 전혀 응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재신임이 강력한 상황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일단 조금 쉬겠다"고 말할 만큼 며칠 간 여의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참석이 예정돼 있던 행사도 불참하고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 외에 머물면서 향후 대응 방향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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