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배터리, 中·日보다 전세계 점유율 앞섰다

문창석 기자 2020. 6. 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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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중국·일본 기업보다 시장점유율에서 앞서며 약진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성적표가 크게 좋아진 건 코로나19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의 생산량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데, 코로나19로 자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공급처가 유럽·미국 등으로 분산된 한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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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사, 올해 1~4월 전세계 점유율 35.3%로 선두
코로나 여파로 반사이익..中 거센 추격 대비해야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중국·일본 기업보다 시장점유율에서 앞서며 약진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만큼 안주하지 말고 기초 경쟁력을 꾸준히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4월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6.6기가와트(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25.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6%(5위)와 4.2%(7위)의 시장점유율로 10위 안에 들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전세계 시장점유율 합계는 2018년 11.8%, 2019년 15.8%였지만 올해(1~4월)는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0위권에 속한 경쟁사 중 중국(5개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34.2%, 일본(2개사)은 25.1%로 한국이 앞섰다.

약진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전날(16일)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90%나 올랐고, 삼성SDI(7.89%)와 SK이노베이션(9.39%) 주가도 급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5.28%)보다 훨씬 높다.

올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성적표가 크게 좋아진 건 코로나19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의 생산량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데, 코로나19로 자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공급처가 유럽·미국 등으로 분산된 한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중국 업체와 달리 한국 업체들은 높은 기술력과 유럽 지역의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배터리 공급 계약이 이어지고 있기에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1~4월 LG화학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지만 4월 한 달만 놓고 보면 2위(18.2%)로, 1위인 중국 CATL(34.9%)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은 2~3월에 크게 침체된 이후 4월부터 다소 회복됐는데, 중국 내수 시장이 정상화되면 이런 경향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그동안 의존하던 자국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궈시안은 독일의 폭스바겐에서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동맹을 맺었고, CATL은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CATL은 기존 배터리의 수명(10만~20만마일)보다 훨씬 긴 100만마일을 달릴 수 있는 배터리의 개발을 앞두고 있는 등 기술력 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업계는 한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국을 앞섰지만 곧 추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초 경쟁력을 꾸준히 확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력·글로벌 공급 능력에서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었지만 이젠 격차가 거의 없다"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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