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병사'와 '관심병사' 경계선..배려를 가장한 특혜였다

이원준 기자 입력 2020. 6. 17. 06:45 수정 2020. 6.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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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군생활' 의혹을 받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 소속 A 상병을 둘러싼 사실관계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공군은 감찰조사에서 Δ1인 생활관 사용 Δ부사관에 빨래·생수 배달 심부름 Δ무단외출 등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A 상병을 둘러싼 '황제 군생활' 의혹은 지난 1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고발글이 게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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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황제 군생활' 의혹을 받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 소속 A 상병을 둘러싼 사실관계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공군은 감찰조사에서 Δ1인 생활관 사용 Δ부사관에 빨래·생수 배달 심부름 Δ무단외출 등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군사경찰은 감찰 내용을 바탕으로 A 상병과 소속 부대의 비위를 수사하는 중이다.

여기에 A 상병이 목·어깨 치료 목적으로 민간 의료기관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그는 평소 피부질환과 냉방병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원휴가를 나가면서는 또 다른 사유를 댄 것이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A 상병은 지난 11일 청원휴가를 나가면서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유를 밝혔다. 그는 휴가 당일부터 민간 의료기관에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병사가 청원휴가를 나가기 위해선 군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A 상병은 목·허리 통증 관련 진단서를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목·허리 통증도 예전부터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가에서 복귀하면 진단서뿐 아니라 입원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A 상병은 소속부대 내에서 이른바 '관심병사'다. 그는 무더위가 찾아온 이달 초부터 생활관에서 에어컨 가동 문제로 다른 동기들과 자주 충돌했다고 한다. 평소 동기 및 부대원들과 관계도 원만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부대는 A 상병이 냉방병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해 임시로 1인실을 배정했다고 해명했다. 1인실을 사용은 특혜가 아닌 배려 차원이라는 것이 부대 측 입장이다.

심부름 의혹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사관이 외부에서 빨래를 해주고 물을 사 온 것은 맞지만, 이는 피부질환을 앓는 A 상병을 위한 배려였다고 부대는 소명했다.

A 상병을 둘러싼 '황제 군생활' 의혹은 지난 1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고발글이 게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청원자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혜택을 주고 이를 묵인·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A 상병은 모 신용평가회사 부회장 아들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A 상병을 둘러싼 의혹이 언론에 보도됐던 것처럼 '황제 군생활'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부대에서 일정한 배려를 한 것을 두고 유력자 아들이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A 상병을 향한 일방적 배려가 바로 특혜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복적인 무단외출과 진단서 없는 청원휴가가 대표적이다. 군사경찰은 현재 A 상병의 무단외출 의혹에 대해선 상당 부분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DB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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