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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MBTI.. 혈액형·별자리보다 나을 게 없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 06. 17. 08:30 수정 2020. 06.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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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윤대현 교수는 "사람에게는 한 부류에 엮이고 싶어 하는 '범주화 본능'과 남들과 다르고 싶은 '간극 본능'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이런 본능 때문에 MBTI와 같은 성격 검사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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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전문의들 "너무 범주화하지 마세요"
하나의 성격 검사 도구로 자신의 성격을 단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너무 잘 들어맞아 'MBTI는 과학'이라는 농담까지 생길 정도다. 인기에 힘입어 MBTI 성격 유형이 적혀진 티셔츠나 폰케이스를 착용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생겼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출연진도 참여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MBTI 검사를 어떻게 바라볼까.

쉽게 성격 유형 알 수 있지만… 맹신은 금물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를 말한다. 간단한 설문식 검사 도구이기 때문에 쉽게 시행할 수 있어 학교, 직장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외향성(E)과 내향성(I)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의 4가지 지표에 따라 총 16가지 유형으로 성격 유형을 설명한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성격 특성을 가장 잘 분류할 수 있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MBTI를 흥미 요소 이상으로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

임상에서도 MBTI가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질환'을 보기 때문에 MBTI 검사를 진단 도구로 쓰지는 않는다"며 "간혹 환자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MMPI(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 HTP(집-나무-사람 검사) 등을 쓰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검사들도 성격을 단번에 파악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도 검사 결과 하나가 아닌, 면담 등을 통한 전문의의 종합적 판단이 더해진다. 따라서 하나의 검사로 자신을 지나치게 범주화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가능한 검사들은 MBTI를 간소화한 것으로, 실제 MBTI 검사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성격에는 '정답' 없어… 비관 말고 긍정적 해석해야

MBTI 검사가 완전히 무용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격을 파악해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 등 상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롭게 쓰일 수는 있다. 다만, 인간은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고 하는 본능이 있어 오류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윤대현 교수는 "사람에게는 한 부류에 엮이고 싶어 하는 '범주화 본능'과 남들과 다르고 싶은 '간극 본능'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이런 본능 때문에 MBTI와 같은 성격 검사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형, 별자리 등으로 성격을 구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한편 MBTI 성격 유형 중에서 정신질환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유형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INFJ 유형이다. 내향적 성격에, 남 눈치를 잘 보고, 자기비판과 고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이 이런 성격이라는 비관에 빠져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성격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배려심이 깊으며, 자기 문제를 잘 인식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성격에는 양면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개성을 가진 존재이며, '나쁜' 성격이란 건 없다. 윤대현 교수는 "성격은 자극에 반응하는 자신의 고유한 패턴이므로, 쉽게 바꿀 수는 없다"며 "성격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해석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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