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그만 좀 달래주자" 北, 연락사무소 폭파에 시민들 당혹감·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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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당혹감과 우려스러움 등 대체로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만 폭파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온 건 아녀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도발에도 강경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를 얕잡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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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서 만난 시민들 "정도가 지나쳤다" 당혹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당혹감과 우려스러움 등 대체로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간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말 폭탄' 수준의 비난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실제 폭파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선 것을 두고,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 A(80) 씨는 이번 북한의 남북연락소 폭파를 두고 격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이 일어날 줄 알았다"라며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언급해 불안하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이제 북한을 상대로 달래줄 필요 없이 강경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언제까지 북한에 비위를 맞춰줄 필요가 없지 않으냐. 무조건 대북 유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 아니라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주면서 북한과의 외교책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폭파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B(26)씨는 "남북소통의 창구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군대에서 수차례 도발을 겪었지만, 이번 도발은 선을 넘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 정책이 계속 실패하고 있는데 왜 유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대북 제재는 무서울 정도로 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 계속 북한에 이끌리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만 폭파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온 건 아녀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도발에도 강경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를 얕잡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견해도 있다. 대학생 C(20)씨는 "며칠 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말뿐인 경고에 그칠줄 알았는데 실제 폭파를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C씨는 "당장은 대북 유화 정책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D(29) 씨는 "정치에는 무감각하지만, 북한은 예전부터 도발을 계속해왔다"라며 "도발이 잦다 보니 긴장도 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도 아니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정책은 조금 강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너무 유하게 대처해도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16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4시50분 보도를 통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련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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