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락사무소 폭파에 일부 단체들 "우리 정부도 책임"

심동준 2020. 6. 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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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차단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는 이같은 상황 악화에 대한 우리 정부 책임을 지적하면서 강경 대응보다는 원만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도록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을 무겁게 돌아봐야 한다"며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합의들을 지켜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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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악화 정부 책임론 언급.."기회 날려버려"
"판문점 선언 실천해야"..강경 대응 자제 주장
"상황 이렇게 악화되도록 합의 안 지켜" 비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즈음한 판문점·평양선언 이행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차단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는 이같은 상황 악화에 대한 우리 정부 책임을 지적하면서 강경 대응보다는 원만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진보연대는 성명을 내고 "판문점 선언은 이미 사문화 돼 있었다"며 "남측 정부는 지난 2년 미국이 반대할 때마다 합의를 어기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선언 이행률은 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며 "2019년 1월1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조건 없는 재개를 제안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 조차도 결단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6월15일 남북이 길을 찾자면서도 다시 미국의 승인을 청했다. 북측이 대북특사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유"라며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 선언 정신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지키기 위한 비상 시국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6.17. mspark@newsis.com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남북 대결의 발단은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한 것"이라며 "해결 방안은 판문점, 평양 선언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이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더 이상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말고 대화와 협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며 "지금의 대결과 위기 국면이 자칫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민족의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도 이날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주장하고 남북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2020.06.17.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전날 성명에서 "북측이 북미간 긴장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봤다"며 "하지만 남측은 한미워킹그룹을 개최하고 합의한 어떤 것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 전단지도 마찬가지다. 남측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임에도 이제껏 놔둔 것"이라며 "통일의 염원을 안고 남북이 만들어 온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훼손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길 호소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도록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을 무겁게 돌아봐야 한다"며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합의들을 지켜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2020.06.17.

북한은 전날 오후 2시49분 개성공단 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같은 해 9월14일 개소한 일종의 외교 공관이다.

북한은 최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항의를 하면서 연락사무소 폐쇄, 폭파를 예고한 뒤 전날 그대로 조치했다. 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1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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