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청와대..'협력'에서 '강경' 기조로

임명현 입력 2020. 6. 17. 19:55 수정 2020. 6.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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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몰상식하다" "무례하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는, 강도 높은 표현이 담긴 청와대 입장이 나왔는데요.

배경과 의미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임명현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입니다.

◀ 앵커 ▶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강경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했단 말이죠.

일단 배경부터 살펴 볼까요?

◀ 기자 ▶

네. 오늘 청와대 입장의 핵심, 마지막 문장에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특히 힘줘서 말했던 대목인데요. 다시 들어보시죠.

[윤도한/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즉 자신들의 '최고존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상대의 '국가원수'에도 예의를 갖추라고 꾸짖은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또 '몰상식', '비상식', '사리분별을 못한다' 같은 표현을 쓰며 북한의 처사가 정상국가답지 않은, 비이성적이라는 점을 집중 비판했습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초안을 대여섯 번이나 고쳐가며 대북 메시지를 냈는데도, 북한이 원색적인 조롱으로 응답해온 것에 청와대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된 모습입니다.

◀ 앵커 ▶

그동안 인내를 해왔지만 북한이 금도를 넘었다, 이제는 '강 대 강' 기조로 가는 양상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을 해볼까요?

◀ 기자 ▶

당분간은 남북관계 경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반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세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전 의원 등 남북관계 원로인사 7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는데요.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자신도 이같은 상황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에 따르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배석한 당국자들도 '북한의 최근 태도에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참석한 박지원 전 의원이 전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끝까지 인내하면서 북미와 대화를 통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도를 넘는 처사에는 원칙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지만,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대원칙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김민호)

임명현 기자 (epismel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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