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아들 "소장 생각에 눈물.. 돈 아깝지 않아"

최민우 기자 2020. 6.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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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자와 며느리를 불러 조사했다.

17일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길 할머니의 아들 황선희(61) 목사와 황 목사의 아내 조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길 할머니가 매달 받은 정부 보조금과 이달 6일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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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 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자와 며느리를 불러 조사했다.

17일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길 할머니의 아들 황선희(61) 목사와 황 목사의 아내 조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길 할머니가 매달 받은 정부 보조금과 이달 6일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주장을 인용한 일부 매체는 길 할머니가 매달 받던 지원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으며, 이를 알게 된 며느리 조씨가 손 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손 소장이 무릎을 꿇는 등 사죄한 뒤 3일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씨의 딸은 지난 7일 손 소장 사망 소식을 다룬 기사에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저 소장님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 다른 은행 계좌에 보내는 등의 돈세탁을 해온 걸 알게 됐다”며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저런 선택을…”이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내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연합


이날 오후 황 목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에 가서 다 진술하고 왔다. 더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손 소장이 가져다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내가 그 사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정말 좋고 가족 같은 분이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달 초까지 유일하게 마포 쉼터에 살던 길 할머니는 지난 11일 황 목사와 함께 쉼터를 나와 황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로 주거지를 옮겼다.

황 목사는 손 소장이 숨진 뒤 정의연 측에 자신이 길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길 할머니가 떠나면서 마포 쉼터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한 분도 없게 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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