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배설물의 습격' 춘천 양봉장 인근 주민들 피해 호소

양지웅 2020. 6. 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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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내 양봉장 인근 주민들이 벌 배설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양봉장에서 나온 벌들이 봄철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분비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7)씨는 "벌 배설물을 빨리 닦아내지 않으면 잘 지워지지도 않고 차량이 상하기도 한다"며 "주민들은 밖에 빨래를 맘 편히 널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양봉업자 A씨는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미안함과 억울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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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성 배설물에 차량도 손상..민가 인근 20여년 간 양봉장 운영
양봉업자 "벌통 이전할 것"..규제 근거 없어 문제 해결 난항
벌 배설물 피해 [촬영 양지웅]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춘천시 내 양봉장 인근 주민들이 벌 배설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벌들이 빨래나 차량 등에 배설물을 뿌리고 가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제재할 근거가 없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오전 춘천시 외곽 전원주택 단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보닛이 노란색 이물질로 얼룩져 있었다.

동네를 살펴보니 차량 다수가 이 같은 이물질로 덮여 있었다.

주민들은 "인근 양봉장에서 나온 벌들이 봄철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분비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7)씨는 "벌 배설물을 빨리 닦아내지 않으면 잘 지워지지도 않고 차량이 상하기도 한다"며 "주민들은 밖에 빨래를 맘 편히 널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벌 배설물은 약한 산성을 띠어 장시간 방치할 경우 차량 표면이나 섬유를 손상할 수 있다.

주민들은 벌들이 주택단지와 바로 붙어있는 양봉장에서 날아온다고 주장했다.

춘천 양봉장 [촬영 양지웅]

양봉업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양봉장을 찾았다.

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양봉장은 아파트나 민가로부터 100여m 떨어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었다.

벌통은 200여개가 놓여 있었지만 빈 통이 많았다.

양봉업자 A씨는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미안함과 억울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A씨는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해서 미안한 마음도 커 외진 곳에 대지 3천300여㎡(1천평)를 사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통은 10여개뿐"이라며 "봄철에는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지금은 분봉(여왕벌이 일부 일벌과 다른 집을 만드는 현상) 시기라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피해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여기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양봉장이 20년 넘게 운영됐는데 업자 생계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나가거나 피해를 보상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 피해에도 지자체는 당장에 손쓸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양봉업은 축사 등록 의무가 없어 시가 강제로 이전이나 폐쇄 등을 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에도 주택과 양봉장 사이 거리 제한 등의 내용은 규정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춘천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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