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사대의 올가미?"..'한미워킹그룹'이 뭐기에

손령 2020. 6.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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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미 실무 그룹이 사사 건건,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왔다"

김여정 부부장이 남측을 향한 불만 중 하나로 언급한 이 '한미 실무 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협의를 신속, 간소화 하겠다면서 한미 외교 당국이 2018년에 만든 실무 협의체입니다.

북한은 대체 왜 이걸 문제삼는 건지, 오늘 자세히 분석합니다.

먼저,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측이 친미 사대의 올가미에 갇혀, 남북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 중 하나로 한미워킹그룹을 지목한 겁니다.

[조선중앙TV(어제)]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

최근 여권내에서도 비슷한 문제제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워킹그룹에서 대체 한 일이 뭐냐는 지적.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6일 국회 외통위)] "2월 10일에 한미 워킹그룹이 개최되고 지금까지 넉 달 동안 아무런 게 없었는데 혹시 최근 상황 관련해서 워킹그룹 제안해 보신 적 있나요?"

아예 워킹그룹을 정리할 때가 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MBC라디오 '시선집중'(지난15일)] "정상간 합의사항이나 당국간 합의내용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조치들을 할 때 한미 워킹그룹에 다 막혀있어요."

전문가들도 한미워킹그룹이 만들어지면서 오히려 남북간 교류 협력이 지체된 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고 협의됐으면 이게 끝이 돼야는데 유엔 대북 제재위에서 딴지를 걸고 또 미국에선 상무부에서 딴지 걸더라. 그래서 이중제재라 할 수 있더라."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작년에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받고도, 워킹그룹에 막혔다고 비판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어제)] "미국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남북 협력에 대해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이같은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

물론 남북관계의 경색 원인이 워킹그룹에 있다고 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진전 못됐다 하는 것은 워킹그룹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미국에서 부과되고 있는 제재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바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오늘 여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미국과 워킹그룹을 하게되면 제제를 빨리 푸는 방식도 된다"며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영상편집 : 정지영)

손령 기자 (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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