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난투극' 중국.. 국경에 격투선수 보내

김수경 기자 2020. 6.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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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접한 티베트에 부대 창설, 복싱·UFC 선수 등 20명 포함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에 격투기 선수 출신 민병대를 만들었다. 19일 중국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군은 인도 국경과 가까운 티베트(西藏·시짱) 자치구의 최대 도시 라싸(拉薩)에 '쉐아오(雪獒) 고원반격부대'를 창설했다. 흰색 사자개라는 뜻의 쉐아오 부대에는 국내외 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한 격투기 선수 20명이 포함됐다. 티베트 출신 복싱 선수이자 현직 UFC(이종격투기) 선수로 뛰고 있는 수다르키(蘇木達爾基)도 이 민병대 소속이다. 왕하이장(汪海江) 시짱군구 사령관은 쉐아오 부대에 대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쇠 주먹'"이라고 표현했다.

이 격투기 민병대가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 중국 인도 접경에서 벌어졌던 양국의 난투극 때문이다. 양국은 그간 국경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군인들의 총기나 폭발물 휴대 및 사용을 금지해 왔고, 이 때문에 이 지역 군인들은 주먹이나 돌, 몽둥이로 싸웠다. 하지만 15일 벌어진 격투에선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격투기 민병대 창설이 추후 난투극 발생 시 인도군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중국이 분쟁 지역에 무도인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 후반 중국 우수리강에 있는 전바오다도(珍寶島)에서 중국군과 소련군은 국경 난투극을 벌였다. 체구가 작던 중국군은 복싱으로 단련된 소련군에 완패했고 중국군 병사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군은 일반 보병이었던 경비대원들을 무술 유단자들로 모두 교체했다.

중국이 인도를 몰아붙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17일 자신들이 주도하는 아시아투자개발은행(AIIB)을 통해 코로나 대응 명목으로 인도에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격투 참사' 이후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람다스 아타왈레 인도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는 주장이 나올 만큼 인도 내 반중(反中) 감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통신기업에 화웨이 등 중국산 장비 구매 취소를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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