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처] "한 달 알바생에 퇴직금? 자영업자 죽으란 소리"

박성은 2020. 6.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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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 친구들은 취업 준비로 보통 한두 달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그런데 이런 경우도 퇴직금을 다 챙겨주라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죠."

서울 한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모(38) 씨는 "인건비 아끼려고 아르바이트생도 두 명에서 한명으로 줄이고 주말도 없이 매일 13시간씩 일하느라 건강도 잃었다"며 "자영업자는 그냥 죽으라는 건지 너무 힘 빠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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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대 젊은 친구들은 취업 준비로 보통 한두 달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그런데 이런 경우도 퇴직금을 다 챙겨주라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죠."

서울 한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모(38) 씨는 "인건비 아끼려고 아르바이트생도 두 명에서 한명으로 줄이고 주말도 없이 매일 13시간씩 일하느라 건강도 잃었다"며 "자영업자는 그냥 죽으라는 건지 너무 힘 빠진다"고 말했습니다.

(캡처/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씨의 토로는 지난 4일 발의된 법안이 발단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한 달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도 퇴직금 지급을 의무화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죠.

이 의원은 "근로계약기간, 근로시간이 짧은 대부분의 저소득 근로자들이 퇴직급여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퇴직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안건만 발의된 상황인데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영업자는 버리는 카드인가", "무인매장과 로봇 등장하겠네" 등 자영업자들의 성토 글이 줄을 이었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죠.

경기도에서 커피숍 오픈을 준비하는 박모(33) 씨는 "인건비 부담으로 부모님께 매장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초반에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키오스크(무인주문기)를 들여놓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토로했습니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한 달 알바생 퇴직금 이슈가 자영업자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거죠.

비용부담에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도 늘었습니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2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자리도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데요. 임시직 취업자는 석 달째 40만~50만명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저시급 올라서 (자영업자들이) 사람 안 쓰려고 하는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알바 구하기 어렵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알바천국이 대학생 2천48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이후 맞는 첫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법안의 취지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단기 채용이 사라져 오히려 근로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무인화로 진행되는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치킨버거, 손님 향해 달려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서울 송파구 비비큐 송파헬리오시티점에 설치된 푸드봇이 손님의 식탁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나날이 커지는 임금 부담에 무인 매장이 늘어나고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이미 편의점, 음식점에서 무인화 바람은 거센 상황이고 로봇이 치킨을 튀기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도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을 안 쓰거나 차라리 로봇을 쓰겠다"는 자영업자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임지수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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