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진 위에 담배꽁초가..北이 공개한 대남 전단

노동신문, 전단 살포 예고 하며 사진 공개
청년들에 "가자, 전연지대로" 추동하기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후속 조치로 대남 전단(삐라) 살포를 공언하면서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들을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에로 넘어갔다"면서 삐라를 준비하는 주민들, 완성된 삐라 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 등을 게재했다.

신문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삐라에 담배 꽁초 등 쓰레기를 넣은 뭉치를 공개하면서 비방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컵을 들고 무언가 마시는 문 대통령 사진에는 '다 잡수셨네…북남(남북)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새겼다.

또 "북남(남북) 관계를 결단내고 친미사대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남조선 당국의 죄행을 조목조목 적나라하게 성토하는 논고장, 고발장들"이라며 삐라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뒤 대남 강경 행보의 후속 조치로 전단 살포를 예고하고 있다.

신문은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가자, 전연지대로, 원수의 머리 위에 삐라 소나기를 퍼붓자"면서 "청년들 모두가 이런 심중을 터놓으며 전연지대에로 끝없이 마음 달리고 있다"라고 추동하기도 했다.

신문은 청년동맹중앙위원회,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의 입을 빌려 이들 모두 '살포 투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분위기도 전했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 남북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이라는 조건부가 붙은 것으로 보아 직접적 행동에 나서기까지 관련 절차가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전체 전선'에서 인민들의 삐라 살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도,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받겠다고 한 바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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