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당뇨환자·흡연자, 코로나19 취약 원인 밝혀졌다
[앵커]
뇌졸중이나 당뇨 환자, 또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방역당국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바 있는데요.
이런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를 국내 연구팀이 찾아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은 만성질환잡니다.
이중 77%는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있었고 44%에선 당뇨병을 확인했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하단 겁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당히 진행한 폐렴 상태에서 진단됐는데 뇌졸중이 온 상태에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가 코로나 19 확진이 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엔 뾰족한 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이 모양과 딱 들어맞는 ACE2라는 특정 단백질이 결합해야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쉽게 침투해 파괴하는 원립니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졸중을 유발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주변 혈관과 뇌세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 수록 ACE2 단백질 양이 늘어나 약 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당뇨병과 담배 연기에 노출시킨 동물·인체 세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ACE2 단백질이 많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더 잘 달라붙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 "뇌졸중, 당뇨병 환자 그리고 흡연자에 대해서 코로나19가 몸에 침입할 가능성도 높고 동물실험을 통해서 확인한 것을 (논문에 게재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ACE2 단백질이 소진되기 때문에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금연은 물론 만성질환자인 경우 개인 생활방역지침을 더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대남 전단 살포 준비 본격화..정부 "즉각 중단"
- 점점 지쳐가는 사람들..느슨해진 '거리두기·방역수칙 지키기'
- 수도권→비수도권 확산에 해외 유입도 증가.."안전한 곳 없다"
-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좌우명..13년 만에 세상으로
- 뇌졸중·당뇨환자·흡연자, 코로나19 취약 원인 밝혀졌다
- [인터뷰] 개성공단 비대원장 "희망고문, 정부 재개 의지 있나"
- 화장실에 등장한 '레드 카드'..불법 촬영 잡는다
- 빗길에 더 위험한 '마모 타이어'..점검 필수
- [제보영상] 대전 대화동 산업단지 화재..검은 연기 치솟아
- [중앙방역대책본부] "집단감염, 수도권·대전충남권 지속"